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토닥 Nov 26. 2021

내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의 차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내향적 Vs 내성적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로 성격일 것이다. 내 아이가 내성적이라면 부모님들은 걱정부터 하신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내성적인 성격은 확실히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내성적인 성격은 타인과 어울리는데 힘든 성격이다. 그래서 항상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내성과 내향은 엄연히 다른 성향인데도 불구하고 함께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한 의미 구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우리 사회가 내성과 내향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대응 방식도 잘못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일단 내향과 내성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내성적인 성격부터 설명해 보자면 내성의 양극단의 있는 성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성이다. 외성은 사회적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그리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은 사회적 관계를 두려워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을 뜻한다.


이는 성격의 유형으로 태어나기를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에 고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도 외성적인 성격인 마냥 연기는 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르는 엄청난 에너지 소비와 스트레스는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밖에서는 아주 밝은 사람이 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완전히 뻗어버리는데 이 런 경우에 해당된다.


먹고살기 위해 내성적인 사람은 매우 고통스럽게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외성은 일반적인 사람들이다. 외성적이라는 말 자체가 어색한데 그 이유는 평범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다시 힘을 얻는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내고 일터로 나간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일이 내성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된다. 그리고 유난스럽다 예민하다 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는 확실히 튀는 행동이고 특히나 전체주의, 유교적 사상이 강한 한국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 그리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것은 유전적 형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


반면 내향성은 내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내향은 대인관계에 딱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다만 에너지를 얻는 방향이 다를 뿐이다. 내향성을 가진 사람은 내면세계에 더욱 집중하면서 산다. 즉 자신의 취미나 혼자서 하는 일에 관심이 많을 뿐이다. 이를 내성과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가 된다.


내향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가끔 엄청난 텐션을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우를 종종 보인다. 이 사람들은 쉽게 표현하자면 힘쑴찐(힘을 숨긴 찐따)이다. 놀 줄 몰라서 안 노는 게 아니라 굳이 놀지 않는 것이다. 혼자서도 잘 놀기 때문이다. 이것도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이상한 것이 아니다. 반면 외향성인 사람들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예를 들면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떠든다던가 칭찬을 받는다던가 하는 외부적인 요인에서 에너지를 얻는 셈이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에너지를 얻는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서 하는 취미나 활동에 큰 흥미를 느낀다. 예를 들면 영화를 본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 취미들을 즐겨한다.


흥미롭게도 내성과 내향은 유사해 보이지만 엄연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내성 -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어렵고 스트레스받기 때문에 혼자 있는다. 

내향 -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관심이 없으니까 혼자 있는다.

외성 -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딱히 어려움이 없고 쉬우니깐 함께 한다.

외향 - 사람들과 어울리게 너무 재미있고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함께 한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아이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결과적 모습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 내향이다 내성이다 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왜냐면 결과는 같아도 이유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님들은 내성적이다 판단이 들면 책을 읽는 아이를 억지로 친구들과 어울리라고 밖으로 떠민다.


아이는 혼자 있는 것이 좋은데 성격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훈육하고 교육한다. 아이는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왜냐면 아무리 부모님들이 떠밀어도 타고난 기질은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머리가 아픈 건 아이의 기질이 어떤 식으로 조합이 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으로 [내향 + 외성]인지 [외향 + 내성]인지 판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외성 + 외향]의 아이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아이들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향 + 외성]의 성격을 가진 아이다. 이런 성격의 유형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데 동기가 부족해서 어울리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술자리에는 꼬박꼬박 잘 나오는데 말이 없고 병풍 같은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내향 + 외성]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다. 만약 아이가 이런 성격이라면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아이가 만약 [내향 + 외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해두되 인성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아이를 억지로 [외성 + 외향]으로 바꾸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원하면 친구들을 알아서 잘 만날 것이다. 부모님은 아이가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된다. 예를 들면 태권도를 보낸다던지 부모 모임을 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인성이 좋다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인성을 가진 아이들이나 눈썰미가 좋고 인성이 바른 [외성 + 외향]의 성격을 가진 인싸 아이에게 간택당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 아이가 소심해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결국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적 스킬이 쌓여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이 사회생활을 더 잘하기도 한다. 아이를 믿고 좋은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사랑으로 보듬어 주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