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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Dec 11. 2022

가장 멋진 효도는 바로 '이것'이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최고의 선물

" 아이고 아들이 참 착하네."



내가 어릴 때부터 듣던 말이다. 나는 언제나 가족의 일을 도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그래 왔다. 아버지와 20kG짜리 절임배추를 어깨에 들쳐 메고 배달을 다녔다. 주택가에 배달을 하다 보면, 계단을 많이 만나게 된다. 분명 주소는 2층이었는데, 3층 높이에 있는 단독 주택도 많았다. 나는 그때마다 한숨을 푹 쉬었다.


20kg짜리 절임배추는 평균적으로 5~10개 정도 주문한다. 그럼 아버지와 나는 3~4번은 왕복을 해야 배달을 끝낼 수 있었다. 하루 종일 할 때도 있었고 비교적 빨리 끝낼 때도 있었다. 계단 경사로는 가팔랐고, 그에 비례하여 내 숨도 차올랐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차를 타고 일을 했었다. 매일은 아니었지만 내 손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전화가 걸려왔다.


" 00아 잠깐 나와보렴."


나는 수능이 끝나는 그날 마저 일을 해야 됐다. 그때 나의 심정은 솔직히 비참했다. 힘들다는 표현도 성에 차지 않았다. 나는 이것이 효도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부모님이나 형을 내 나름대로 서포트했다.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분명한 꿈이 있었다.


" 반드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겠다. 그리고 나는 자유를 얻으리라."


하지만 나는 어리석었다. 성인이 되고나서부터는 어릴 적 꿈을 잊고 대충 살았다. 20대에는 그저 방황을 했다. 그 누구도 올바른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회피하며 주변과 환경 탓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대소사는 전부 내가 챙겼다. 이것마저 놓아버리면, 진짜 구제불능이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가족의 일만큼은 신경 쓰고 최선을 다했다.



자식들이 부모님을

원망하는 이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푼다. 이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성인이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왜냐면 그 누구도 당신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거래를 할 뿐이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세상 이치이다. 그 세상의 이치를 초월하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이다.


자식은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부모님에게 투정 부리고 가끔은 모진 말을 내뱉는다.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그러나 부모님은 언제나 자식을 생각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어떻게 하면, 부모님과 잘 지낼 수 있는가?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자식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부모님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러니깐 그 빚을 갚아나가면, 더 이상 부모님을 미워하지 않게 된다. 부모님에게 잘하라는 의미는 당신이 받은 사랑을 되갚으라는 뜻이다.


효를 행함에 있어 돈과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을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연락 횟수나 방법보다는 마음이 훨씬 중요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충분하다.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가만히 두지 말고, 사랑으로 되갚아 보자. 그러면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미움은 사라지게 된다.  




최고의 효도는

자식이 잘 사는 것이다


나는 부모님을 돕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부모님은 나와 형을 키워주셨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안다. 그렇기에 나는 자식 된 도리는 분명하게 해야 된다.


그러나 진정한 효도는 다른 곳에 있음을 최근에 깨달았다. 부모님에게 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효'가 있었다. 바로 자식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자식이 못나면, 부모님에게 큰 불효를 끼치게 된다. 최근에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한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그저 자식 걱정만 하고 게셨다.


" 00아 네가 잘 돼야 할 텐데... 니 형도 잘되야 되고"

" 엄마 당연히 나는 잘되지!! 쓸데없는 걱정이야."


나는 걱정이 많으신 어머니를 잘 달래주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내 걱정을 하셨다. 어머니는 분명 자식들이 더 잘되기를 바랄 것이다. 현재도 잘 살고 있지만, 자식이 더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나는 생각에 잠겼다. 부모님에게 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그것이 최고의 효도이다.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 부모님을 조금 외면하는 일은 이기적인 행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식이 잘 되는 것을 언제나 반기며 바란다. 그렇기에 자식이 성공하기 위해 부모님을 조금 외면하는 일은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이타적인 행동이다. 왜냐면 자식의 성공은 부모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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