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몰아치는 12월, 나는 단단히 옷을 여매고 집 밖을 나섰다. 오늘은 팀원이 한 명 더 늘어 신경 쓸 게 많았다. 다행히 홍*님이 카페 장소와 식당 섭외를 미리 해주셔서 모임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편하게 모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추가 인원을 포함하여, 5명이 모이게 됐다. 영하 10도 강추위를 뚫고 팀원 전원이 제시간에 모이셨다. 보통은 지각하시는 분이 꼭 계시던데, 우리 [한 달 한 권]은 맴버 모두가 약속을 정말 잘 지키신다! 이건 정말 큰 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장소 섭외 때문에 4시간이나 일찍 나오신 홍*님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 내 추측 건데 분명 강추위에도 이리저리 괜찮은 장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셨을 것이다. 덕분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에서 모임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우리는 원탁에 둘러앉아 세 번째 독서 모임을 진행하였다. 마샬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웅장한 재즈음악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테리어가 독특했는데, 카페 사장님의 취향이 잔뜩 베어따뜻한 감성이 느껴졌다.
허름한 주택가에서 덩그러니 혼자 빛나던 카페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 날 진행한 책은 인간관계론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가는지도 모른 체 열띤 토론을 나누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수*은 내 중학교 시절 친구이다. 수*은 독서모임을 준비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고 말했다. 책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직접 실천해보고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도 발표했다.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독서모임을 통해 두 가지를 하려고 한다.
첫째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의 공간과 안전 기지를 만든다.
둘째 책을 통해 성장하려는 사람에게 동기를 주고 함께 성장한다.
수*은 두 번째를 정확히 실천함으로써 나를 놀라게 한 것이다. 나는 수*이의 용기와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드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행동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행위이다. 그런데 수*은 주저 없이 해낸 것이다. 이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며, 대단한 일이다. 나는 과연 수*처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수*이가 진심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과 하이볼이
함께하는 뒤풀이
우리는 와인집에서 뒤풀이를 진행했다. 가든한밤이라는 식당이었다. 겉모습은 마치 자그마한 선술집 같았다. 우리는 미리 예약한 자리에 착석하고 연말 분위기를 맘껏 누렸다. 부니엘님은 거침없이 메뉴를 선택하셨다. 선택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부니엘님의 빠른 선택은 부러운 능력이었다. 부니엘님이 선택하신 메뉴는 대부분 베스트 메뉴였고 맛도 만족스러웠다.
또한 부니엘님은 모임을 하면서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주셨다. 천 명 중에 20명 안으로 블로그 순위에 뽑혀서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선물을 받았다고 하셨다. 앞으로 부니엘님 브런치에 글을 올리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그리고 우리 *영 님은 소설 문학을 정말 좋아하시는 거 같았다. 히가시노 게이노의 책이나 아몬드 등 다양한 작품을 추천해 주셨다. 특히 문학을 이야기하실 때는 눈 빛이 반짝이셨다. *영 님은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시고 호응을 잘해주셔서 분위기를 편하게 풀어주시는 능력이 있으신 거 같다. 그리고 모임을 하면서 계속 느낀 건데, *영 님의 밝고 따뜻한 심성이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 같다.
모든 팀원분들이 각자 잘하는 것이 있었다. 독서모임 중에 무심하게 뱉으신 부니엘님의 말이 인상 깊었다.
"누구나 한 가지쯤은 배울 게 있어요"
나는 그 말씀에 적극 동감한다.
따뜻한 마음과 호응은 지*님이
용기의 실천가는 수*이가
체계적인 분석가는 홍*님이
솔직하며 긍정적인 부니엘님까지
우리는 이렇게 다르지만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
내가 독서모임을
만든 이유
내가 독서 모임을 만들려 했던 이유는 ' 책과 사람'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줄 만한 독서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마음껏 의견을 말하고 경청하는 모임을 원했다. 대부분의 독서 모임들은 유료로 운영되거나 구성원이 매번 바뀌는 등 내가 바라는 모임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었고 현재 팀원분들이 소집에 응해주셨다.
책을 좋아하지만, 막상 책 이야기를 나눌 곳은 적다. 아니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프라인 만남에서 또는 주변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란 힘들다. 독서와 글쓰기가 취미인 사람은 거의 없다.그렇기에 나는 [ 한 달 한 권]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소집해 따뜻한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한 달 한 권]의 비전은 팀원분들의 행복과 성장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행복과 성장이 되기 때문이다. 타인의 웃음과 미소를 보면, 나 또한 행복해진다. 팀원분들이 잘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12월, 우리는 인간관계론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또는 비판하거나 새롭게 해석하거나 가지각색의 이야기가 오갔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보람찬 세 번째 독서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