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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Nov 29. 2021

INFJ 남자가 살아가는 법

INFJ 남자(0.8%)가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INFJ 유형은 전 세계의 1%인 극소수의 성격 유형이다. 또한 한국은 인구의 2%가 INFJ 유형이며 그중에서도 남자는 겨우 0.8% 밖에 없다. INFJ는 사실상 여성 말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극 소수인 성격인 만큼 사회생활하는 데 있어서 힘든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남자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INFJ는 어떤 성향이길래 이렇게 극소수인 것일까?



INFJ의 특징

0.8% 극소수의 유형



INFJ는 전 세계 유형 중 가장 희귀한 소수의 유형이다. 그중에 남자는 0.8% 밖에 없다. 모든 성격 유형 중에서 가장 이상하고 정의 내리기 힘든 유형이라고 한다. 이상주의적인데 완벽함을 추구한다. 미래 예측을 좋아하고 상상력과 독창성이 뛰어나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며 다정다감한 성격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준다. 모든 상황을 다각도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회적 불의에 민감하다. 높은 도덕관념을 지니고 있고 누구나 평등해야 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INFJ는 다정하고 따뜻하지만 동시에 아주 냉정한 성격이다. 모든 유형 중에서 직관력이 가장 뛰어나고 동시에 T와 F를 동시에 사용하는 유일한 유형이라고 한다. 또한 고집이 세고 애 늙은이 소리를 자주 듣는다.



INFJ는 예민하다

별난 성격



내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소리가 있다. " 너 진짜 성격이 별나다.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니?"였다. 이 소리를 제일 많이 하는 분은 바로 나의 어머니셨다. 어머니의 성격과 나의 성격은 정반대의 성향이다. 어머니는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연예인처럼 끼도 많으셨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과도 금방 친구가 되는 성격이시다.


나는 모르는 사람을 항상 경계했고 말 거는 것도 싫어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남자가 소심하거나 자신감이 없어 보이면 무시당하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던 시대였다. 나는 부모님에게 별난 아이로 찍히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고 항상 교육하셨다. 그건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경쟁력이 되던 시대였다. 그때는 외향적이고 목소리 큰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런 시대에서 나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왔다. 그리고 분노에 항상 차있었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단지 저런 사람과는 친해지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INFJ는 감수성이 풍부하다. 만약 내가 그림을 그리거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나는 어릴 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집이 가난했고 나는 조금 멍청했다. 그때는 예민한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을 그냥 놓고 살아갔다.


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다. 사실상 잊어버렸다. 그 힘들고 끔찍했던 가난과 환경을 잊고 싶었던 거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기억해보려고 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의 친형은 전부다 기억하는데 나는 기억을 못 한다. 단지 술에 쩌든 이웃들, 이상한 사람들의 끔찍한 얼굴들과 기행만 기억난다.


나는 트라우마가 있다. 어릴 때부터 나를 괴롭히던 술 취한 아저씨들 그리고 폭언을 하는 동네 사람들, 가난은 사람으로서 받아야 되는 기본적인 존중도 받을 수 없게 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그 진리를 체득하였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도 가난한 사람에게는 친절하지 않다.


나는 내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MBTI라는 성격 유형 검사가 유행하고 내 성격의 정의가 내려졌다. 나는 기뻤다. 이제 나는 INFJ라고 당당히 내 성격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되었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없구나, 나는 항상 외롭겠구나 생각했었는데 SNS의 발달과 다양한 자료들로 인해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INFJ가 사람을 대할 때

끝없는 손절



INFJ의 별명은 손절 대마왕이다. 그만큼 인간관계에 있어서 손절을 잘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 또한 많은 인연들이 내 곁을 왔다가 떠나갔다. INFJ가 쉽게 손절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켜보고 기회를 주고 수 없이 선을 넘는 사람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분명히 하지 말라고 경고해도 무례한 사람들은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 그래서 손절을 하는 것이다. INFJ는 항상 인간관계에 진지하다.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무의미한 인간들과 보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손절을 잘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을 좋아하고 아낀다는 뜻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무런 심리 싸움 없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정말 비열한 인간들이 많다는 걸 종종 느낀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약점이나 사회적 불리함을 듣게 되면 그것을 이용하거나 소문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쉽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가 깊은 상처를 여러 번 받았었다.


나는 최근에 제일 아끼던 친구들과 헤어졌다. 그들과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다. 웃고 떠들고 싸우고 참으로 긴 세월이었다. 나는 그들과 끝났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 우주는 진공을 싫어한다. 빈 공간은 다른 것으로 채워진다."



나는 이 말을 우연히 어디선가 듣고 노트에 적어본 적이 있다. 나의 옆자리는 더 좋은 사람들을 위해 깨끗하게 치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간관계는 계속 유지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친구가 많다고 무조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본능적으로 친구가 많은 사람을 능력도 높을 거라고 지례 짐작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친구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나는 친구보다는 동료가 많아야 진짜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는 사실상 1~2명이면 된다. 진짜 친구를 사귀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어느 철학자는 1~2명의 진정한 친구를 가진 사람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만큼 진짜 친구와 교재 한다는 건 엄청난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진짜 친구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당신이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같은 태도로 당신을 대하는 것이다. 당신이 축하받을 일이 있으면 같이 기뻐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한 번 주위를 둘러보자. 당신은 그런 친구가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척만 하는 친구들은 있을 수 있지만 진심으로 당신의 성공을 축하해주는 친구는 별로 없다. 만약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인생이다.


동료는 친구와 다르다. 기브엔 테이크가 성립된다. 당신이 타인에게 줄게 많으면 사람들이 당신 주변으로 모인다. 건강한 관계라면 기브엔 테이크 관계가 성립될 것이다. 만약 당신을 이용하기만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손절해야 한다. 그것은 당신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NFJ남자가 살아가는 법

예민함을 버리다



INFJ분들의 글들을 보면 정말 힘든 성격인걸 알 수 있다. 회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인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시는 분들 그러고 혼자 지내는 분들도 많다. 나 또한 그런 길을 걷고 있었고 은근히 고집이 있어서 내 성격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죽든 살든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함께 가야 된다. 그러니 예민함을 어느 정도는 버려야 했다. 나는 예민함을 버리기로 마음먹고 연습을 시작했다. 조금 더 대담하게 말하고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운동을 했다.


사람들과 소통할 때 눈을 바라보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연습했다. 항상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나는 땅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회성이 부족한 습관들을 고쳐나갔다.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나를 바꾸게 된 계기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나를 몰라주는 세상을 원망하고 분노하고 있었다. 그런데 독서를 하고 나서 잘못은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변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이런 다양한 가르침을 책을 통해 배우고 나는 조금씩 스스로를 사회에 맞게 변화시켜나갔다. 예민함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사람들의 행동을 수용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특별해라는 거만함도 함께 사라졌다. 그러자 사람들과의 관계도 커리어도 좋아졌다.


예민함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성격이든지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좋지 못하다. 나는 과했고 그것을 조금 조절했을 뿐이다. 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다양한 가면을 쓰면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조금은 힘들지만 못할 것도 없었다. 지금은 만족스럽다.


INFJ분들은 세상 따뜻한 사람들이다. 약자를 진심으로 위하고 세상이 평화로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들이다. 만약 주변에 INFJ 유형의 지인이 있다면 친해지면 좋을 것이다. 당신에게 도움이 될 평생 친구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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