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도 예술인 이유
글 쓰는 사람이 가장 괴로울 때가 언제일까? 바로 글감이나 소재가 떨어질 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로그나 작가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재 고갈 때문이다. 창작의 고통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 글감을 무한하게 찾는 방법이 있다.
바로 ' 배움 '이다. 글감을 외부에서 찾으면 된다. 자신의 경험만을 가지고 글을 쓸 수는 없다. 개인의 경험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쓰고 싶은 주제애 대한 배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편집하면 된다. 그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당신만의 글이 탄생한다. 글 쓰는 일이 매력적인 이유는 창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전문가가 아니다. 예술인에 가깝다.
나는 비문학인 에세이도 예술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인 글쓰기가 왜 예술이 될까? 예술의 대표적인 특징인 단일성 때문이다. 이 세상에 똑같은 작품은 없다. 한 작가에게 똑같은 작품이 두 개 이상 탄생할 수 없다는 뜻이다. 비슷한 색감이나 주제의 그림도 전부 명칭과 깊이가 다르다. 글도 마찬가지다. 주제가 같아도 똑같은 글은 있을 수 없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베끼지 않는 이상 표절은 나올 수 없다.
글을 쓰다 보면, 주제에 대한 지식은 왜곡되거나 추가된다. 왜 그럴까?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똑같은 사건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같은 주제로도 다양한 글이나 작품이 탄생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글감은 무한하다. 당신이 만약 블로그를 하거나, 초보 작가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글감이 떨어져서 고통받는 일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글감은 배움에서 얻을 수 있다. 작가는 눈을 부릅뜨고 다녀야 한다. 항상 글감을 수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지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좋은 영감이나 글감을 얻어낼 수 있다. 또한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관련 분야의 책을 10~ 50권 정도 읽으면, 준전문가에 해당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이라는 작품이 있다. 미생의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는 놀랍게도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바둑과 직장을 결합하여 직장인들이 크게 공감하는 작품을 써낼 수 있었다. 취재와 자료 수집만으로도 충분히 공감되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작가는 경험을 수집하고 지식을 세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취재하고 책을 읽고 유용한 영상자료를 많이 보게 되면, 글감이 떨어질 일은 없다. 당신이 더 이상 쓸 이야기가 없다면, 시선을 밖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배우고 경험하면, 글감은 무한하다.
집중하고 세상을 바라보자. 글감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 주제를 발견하면, 자료를 수집하자. 주제와 관련된 책이 있다면, 구매해서 읽어보자. 그러다 보면, 당신 또한 글을 쓰면서 성장하게 된다. 일상을 나열하는 글은 언젠가 고갈된다. 하지만 지식을 편집하여 쓰는 글은 무한하다. 당신 또한 지식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지식을 편집하고 경영하여 판매하자. 팔리는 글은 유용한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쉬운 길은 의미가 없음을 기억하자. 배움이 깊을수록 독자의 만족도는 상승한다. 창작자가 고통스러울수록 소비자는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