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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Jan 28. 2023

기록은 정말 쓸모가 있을까?

2년간 글쓰기 최전선에 있어본 경험

나는 2021년, 인생에 큰 변환점을 맞이한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본격적인 작가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꾸준하게 2년 동안 글을 써왔다.


내가 글을 쓰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글 쓰는 일은 정말 쓸모가 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나는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사람이라 언제나 고통받는다. 글쓰기는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현실의 벽에 자주 부딪힌다.


한참 고민하던 시절에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에서 진양철 회장 캐릭터의 대사가 내 심정을 후벼 팠다.



"그게 돈이 됩니까?"



마치 나한테 하는 소리 같았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 하루 반나절을 반납한다. 그러니깐 취미생활도 연애도 관계도 전부 포기하고 2년 동안 글만 썼다는 소리다.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나는 희망을 보고 싶을 뿐이다.


글 쓰는 일로 가치를 창출하고 돈도 벌고 싶었다. 그러나 글자체로는 시장성이 보이지 않았다. 전문 기술이라 보기에도 애매했다. 글을 잘 쓰면 분명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근데 글쓰기를 못해도 사는데 지장은 없다. 그래서 시장의 크기가 작고 수익성이 적은 거라 판단된다. 게다가 책을 읽는 독자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내 영혼과 느낌은 글쓰기를 하라고 하는데, 이성은 뜯어말리고 있다. 글 쓰다가 굶어 죽기 딱 좋다고 말이다. 나는 조급해지고 결과를 빨리 얻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에 글쓰기 전자책을 만들었고 200% 펀딩에 성공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불안감은 사그라 지지 않았다.




기록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까?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생계를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삶의 벨런스가 무너진다면, 글은 쓸 수 없다. 나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로 수익을 낸다면, 분명 더 좋은 글을 써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글로 유의미한 가치 창출에 실패한다면, 글 쓰는 일을 잠시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 스스로 평생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기에 글과 관련된 생계형 창업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나의 기록과 글쓰기를 수익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사방팔방 찾고 있다. 결국 내가 찾아낸 비즈니스 모델은 이러하다.


1인 지식 창업(출판, 전자책, 강의), 공간 임대 사업 (모임, 스터디, 회의실) 등이 있다. 내가 설계한 대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글을 쓰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생계 수입이 확보된다. 그럼 나는 불안감을 씻어내고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다.




이 모든 고생과 도전은

책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까지 글에 집착하는 이유는 책을 쓰고 싶어서다. 책 쓰기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겠다는 추상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다. 내 경험과 신념을 물질의 형태로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책을 쓰면서도 먹고살 걱정을 안 하고 싶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도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나는 경험이 부족해 벨런스를 맞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글쓰기를 하면서도 생계도 이어갈 수 있는 창업을 알아보고 있다.


내가 끊임없이 도전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다. 글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분명 특별한 소수는 그 혜택을 누리고 산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하더라도 글을 잘 써서 꿈을 이루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그건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세상에 가치를 인정받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또한 나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을 읽고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분명 책과 글쓰기는 유용한 도구지만, 사람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책 읽기와 글쓰기를 생활화한다면, 이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마음의 병도 슬픔도 우울감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사람들의 미소와 행복보다 값진 것은 없다. 동시에 나의 생계도 챙겨야 한다. 나는 공익의 행복과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어려운 미션을 해내야 한다.


나는 아직 젊기에,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록은 쓸모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부단히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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