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하여
이번에 모임에서 읽은 책은 [ 하버드는 학생들에게 행복을 가르친다 ]였다. 이번 책 선정은 내가 하지 않고 shaun님이 하셨다. 이제 멤버가 돌아가면서 책도 선정하고 발제도 준비하기로 했다. 이 책은 굉장히 통찰력 있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책에서는 사람을 4가지 분류로 나눈다. 허무주의자, 쾌락주의자, 성취주의자, 행복주의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무주의자이거나 쾌락주의자이며, 일부는 성취주의자로 살아간다고 한다. 아주 극소수만이 행복주의자로 살아간다고 한다. 성취와 행복의 차이는 목적과 과정에 따라 달라진다. 목적 그 자체로 집착하고 성취하려고만 한다면, 성취주의자이다.
행복주의자는 과정을 즐긴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행복은 과정을 즐기는데서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건데 나와 shaun님은 성취주의자의 삶을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내 친구인 수*이도 성취주의자의 삶을 지향했다가 최근에 마음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우리 세 사람은 성취를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하나의 의견으로 좁혀졌다.
삶은 굉장히 복잡해서 성취만 한다고 해서 행복에 가까워지지 않았다. 또한 목적에 집착할수록 불행해졌다. 우리 셋다 같은 경험을 했었고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성취주의자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행복주의자가 훨씬 나은 삶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의견은 통일되었다.
다만 성취의 삶이 나쁘다고만 단정 지을 수 없다.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대단하고 멋진 일이다. 성취주의자가 불행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운전을 하려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멈춰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장차해야 할 타이밍에도 풀 액셀을 밟는다면, 사고가 나고 목숨을 위협받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주의자와 성취주의자를 왔다 갔다 하며,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베스트가 아닐까?
이번 독서모임은 오후 3시에 시작하였다. 나는 2시쯤에 도착했다. 미리 카페에 가서 예약한 콘퍼런스룸에 자리를 잡고 멤버분들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제일 먼저 오지 님이 도착하셨다. 오지님께 모임의 방향성이나 운영 방식에 대해서 물어보고 있는데, 내 친구인 수*이 도착했다.
그렇게 한 두 분씩 모였고 5명으로 독서모임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우리는 즐겁게 의견을 나누었다. 새로운 멤버이신 봄님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 봄님은 침착하게 발제문을 발표하셨다. 또한 봄님이 적재적소에 질문을 던져 꽤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봄님은 예리하게 의구심이 들만한 포인트를 짚어 질문을 던지셨다. 우리는 주제를 말하다 말고, 봄님의 질문에 깊이 생각하고 토론을 나누었다. 길을 잠시 잃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주신 봄님 덕분에 즐거운 토론의 장이 열렸었다.
우리는 2시간 30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지 님이 배가 고프다고 말씀하셨고 나 또한 배가 고파졌다. 독서모임을 끝마치고 우리는 종종걸음으로 카페를 빠져나왔다.
카페 앞에 이상한 조형물이 있었는데, 잠시 포토 타임을 가져보았다.
카페 주변에는 먹을 곳이 없었다. 그러나 10분만 걸으면, 방이동 먹자골목이 있었고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원래 미리 알아본 곳이 있었는데, 닭을 특수부위로 구워 먹는 곳이었다. 근데 배가 너무 고팠다. 분명 양이 적을 거라고 예상되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삼겹살 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멤버들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 원래는 그 특수부위? 거기 갈라고 했는데, 쥐똥만큼 나올 거 같아서요. 삼겹살은 어떠세요?"
멤버분들은 모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옆에 보이는 허름한 삼겹살 집으로 일사불란하게 들어갔다. 우리는 삼겹살을 먹으며, 맥주와 소주를 마셨다.
이번 술자리를 통해 멤버 모두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술자리는 10시가 넘어서 까지 이어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모임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께 롯데타워를 보며 지하철역까지 걸어갔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고 지하철역에서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공기가 따뜻했다. 봄이 오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독서 모임이 쭉 번창하기를 바라본다. 함께 자리를 빛내 주신 독서모임 멤버분들에게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3월 6번째 독서모임은 오지님의 책 선정과 발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