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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Dec 21. 2021

카페에서 집중이 더 잘 되는 이유

오늘은 카페에 가볼까?

국에 거리에는 정말 카페가 많다. 한국의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6위이지만 카페 문화는 대중적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만큼 발달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에는 집들마다 툇마루가 있었다. 이웃끼리 툇마루에 모여서 각자 소소한 얘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아파트와 주택 생활이 주가 되면서 툇마루가 사라졌고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한국의 카페가 이렇게 거리마다 많이 있는 이유는 소통의 장인 툇마루라는 사랑방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까?



카페는 초단기 임대업이다

공간을 팝니다


한국의 카페는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다. 사실 카페는 음료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도 판매한다. 작업실이자 사랑방이다. 즉 공간을 임대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작업을 한다. 그리고 가족, 친구, 연인 할 거 없이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떤다. 그런 정감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카페 말고는 없다.


카페의 장점은 초단기로 공간을 임대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카페는 그런 역할을 한다. 카페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 중간쯤에 존재한다. 사적이지도 않고 공적이지도 않다. 그것이 카페의 매력이다. 너무 사적인 공간은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가령 자신의 방에서는 침대가 있으니 잠이 올 수도 있고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카페에서 읽는 책은 더욱 집중이 잘된다.


너무 딱딱한 분위기인 공적 공간은 오히려 집중을 방해한다. 왜냐면 몸이 굳고 긴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너무 조용히 해야 되는 공간인 도서관에서 집중을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카페이다. 카페는 적당한 소음은 허락된다. 그러니 편하게 소리도 내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사적인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살짝 긴장감이 든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기 좋다.


만약 카페 안이 너무 시끄럽다면 이어폰을 끼고 외부 소음을 차단하면 된다. 카페에서는 공간을 임대하고 내 맘대로 방해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말이다. 또한 카페는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서 말하는 감성이란 포근하고 따뜻한 감정이다.


나무와 비슷한 색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페는 이런 사람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했다. 요즘은 어떤 카페를 가도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페의 전체적인 톤은 갈색으로 맞춘 곳이 많다. (나무와 비슷한 갈색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향긋한 원두향이 코를 자극하게끔 일부로 커피 향을 내는 곳도 많다.


2012년 3월 미국 시카고대의 소비자 연구저널에서는 50~70 데시벨의 소음은 완벽한 정적보다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리고 카페에서는 50~70 데시벨의 백색소음이 난다. 카페에서 집중이 잘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도 검증되었다. 



내가 카페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 

뭔가 색다른 분위기


나는 카페를 좋아한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는 자주 카페에 가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카페를 안 간 지 꽤 되었다. 이유가 딱히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집에서도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카페를 안 가게 되는 거 같다.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는 집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해야 했다. 꽤 오랜 시간 지나니 이제 내 방이 익숙해지고 더 집중이 잘된다. 사람의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


카페는 나에게 있어 특별하다. 한국에 막 스타벅스가 들어올 때 나는 처음 카페 문화를 맛보았다. 그때 친구들은 "남자가 무슨 카페냐."라고 으스대며 핀잔을 주었지만 나에게 있어 카페는 신세계였다. 나는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공간을 좋아한다. 특히 공유되는 사적인 공간은 그때 당시에는 딱히 한국에 없었다. 그 욕구를 채워준 것이 바로 카페였다.



카페의 매력은 바로 사적 공간의 공유이다. 집에 있다 보면 방해를 받을 때가 많다. (나는 집에 있으면 방해를 많이 받았다) 그런 불필요한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외출을 해야 된다. 하지만 옛날의 한국은 도서관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도서관은 너무 딱딱하고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너무 불편했고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카페는 이런 도서관의 단점을 보안해주었다.


그래서 나에게 카페는 특별했다. 그때 당시 비싸던 커피 가격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나는 카페를 좋아했었다. 그리고 나는 스타벅스도 참 좋아했다.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 스타벅스의 비즈니스는 빛을 발해 한국을 스타벅스 천국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스타벅스보다는 길거리를 걷다가 보이는 특색 있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카페를 가고 싶다. 프렌차이저 카페도 물론 좋지만 일반 카페는 개인의 개성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늦은 오후에 찾는 카페가 나는 제일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물어 가는 햇살이 사람들을 감싸 안고 있고 그 사람들은 행복한 웃음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열심히 뭔가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개인의 공간을 짧게 임대해주는 곳이지만 사람들을 서로 관찰을 할 수도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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