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에게 고독이 무엇인지 묻다

2장

by 글토닥

" 저는 어린 시절부터 고독했습니다. "



청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 항상 저는 혼자 있었습니다. "



" 저희 부모님은 늘 어둠이 걷히기 전에 집을 나서서, 밤이 깊어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오셨습니다. 두 분이서 자영업을 하셨는데, 벌이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열심히 사셨지만 집안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두 분은 항상 가게에 나가 고된 노동을 하셨고, 저는 늘 혼자였습니다. "



현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청년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 학교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챙길 여력이 없으셨습니다. 낡고 지저분한 옷차림, 자신감 없는 표정과 태도는 저를 고립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저를 무시하곤 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고, 고독은 가장 익숙한 감각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청년은 잠시 숨을 고르며 허공을 응시했다. 후련하면서도 슬픈 표정을 지었다.



" 저는 궁금합니다. 어째서 저만 이런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제가 뭐를 잘못한 거죠? "



잠시동안 적막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무겁게 닫혀있던 현자의 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고독하네. 고독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 게다가 자네는 혼자서 모든 고통과 시련을 당하고 있다는 듯이 말했지만, 자네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찾아보면 정말 많을 걸세. 나는 자네에게 심리상담사의 역할보다는, 멘토의 입장으로 조언을 건네주고 싶네. 그러니 조금은 날카로운 말을 할 수밖에 없네. 괜찮은가? "



청년은 경직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 동의합니다. 계속 말씀해 주세요. "



현자는 자세를 고쳐 앉고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다.



" 자네는 왜 인생이 고독한지 물어보았네. 솔직히 말해보자면, 자네는 고독을 선택한 것일세. "



청년은 의아한 표정으로 현자에게 대답했다.



" 제가요? 그럴 리가요. 저는 상황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가 됐습니다. "



" 하지만 자네는 선택할 수 있었네. 상황이 어떻든, 자신의 성격을 바꿔서라도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지 않았나? 그런데 자네는 혼자 있기를 선택했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앉은 것도, 모두 자네의 선택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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