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줄수록 호구가 되는 이유

by 글토닥
성공적인 이타주의자는 기꺼이 타인을 돕지만,
결코 자신의 에너지와 존엄성이 착취당하도록 방치하지 않는다.

- 애덤 그랜트




타인에게 베푸는 무조건적인 호의는 결국 나를 향한 배신의 칼날로 돌아올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조건적인 사람의 친절을 권리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그 누구라도, 매번 나의 시간과 감정을 희생하며 양보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고마움이 아니라 무시와 상처뿐이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남을 배려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갈등을 피하려고 무조건 웃어주고 맞춰주는 사람은 존중받지 못한다. 오히려 쉽게 다루어도 되는 사람, 즉 ‘만만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영국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타인에게 존중받는 이유는 우리가 얼마나 상냥한가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지켜내는가에 달려 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스스로를 먼저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가치를 지켜야 한다. 물론 타인에게 잘해주는 것은 아름다운 미덕이다. 하지만 자신의 존엄과 가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베푸는 친절은 미덕이 아니라 자기 학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 사람들은 왜 잘해주는 사람을 만만하게 볼까. "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의 뇌는 친절과 배려, 이타심에 둔감해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명 이타심은 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가치다. 타인을 돕고 양보하는 행동은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기에 치명적인 모순이 숨어 있다. 무조건적인 이타심은 필연적으로 일방적인 희생과 착취를 부른다. 선의를 베푸는 사람은 상대방이 고마워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기적인 본성을 가진 인간은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인다. 즉 상대의 호의를 ‘당연한 내 몫’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과도한 이타심이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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