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주일의 절반을 통과할 수 있는 수요일입니다.
"후. 수요일이다. 저녁에 뭐 먹지? 주말에 뭐하지?"
수요일쯤에 한숨 돌리며 재정비를 한다는 것은 직장인의 삶에 적응을 어느 정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살면서 쌓인 수요일의 이미지는 좋습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급식이 스파게티나 짜장면이 나오는 맛있는 날이고,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기도 했으며 일주일의 중앙에서 뭔가 다른 날 보다 자율적인 날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학교도 그렇습니다. 급식에 특별한 메뉴가 나오고 동아리 활동 등으로 조금 더 자유로운 날입니다. 학생들 기준에서 그렇고(학생들 입장은 또 들어봐야 알겠습니다.), 학교를 직장으로 삼아 일하는 성인에게 수요일의 이미지를 물어보신다면, 아마 대부분 이렇게 대답할 것 같습니다.
"이틀만 버티면 된다!"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 정시 출,퇴근 하는 일상 속에서의 수요일은 그저 이틀만 버티면 된다는 의미로 조금 마음이 편안할 뿐이지만 이정도 여유가 생긴 것도 이제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사실 2년 여간은 매일이 월요일 같았고(negative), 주눅이 들어 간단한 일도 어렵게 처리하며, 긴장이 되어 준비한 만큼 해내지도 못하고, 그 힘듦은 다른 힘듦으로 이어졌습니다. 보상은 스쳐지나가는 월급인데 이 날을 기다리며 겨우 출근하고 퇴근을 반복하는 삶의 매일이 피곤하고 나서야 삶은 몹시 고단한 것이었음을 알아갑니다.
한 켠에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져 매일이 괴롭기도합니다.
언제 그만 두지?
그래도 오늘즈음에는 그 마음고생의 누적에
조금은 보상을 받는 기분입니다. 오늘만이겠지만.
‘오늘은 나는솔로 하는 날이다!’를 생각하게 할만큼,
‘저녁에 뭘 먹지?’를 생각하게 할만큼.
실은 그저 해야 할 일들을 미뤄놓고 근거없이 기분내고 있는 중인데 목요일, 금요일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스스로도 이정도 보상은 줄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와 게으름이 생겼음을 칭찬하려합니다.
이 여유로운 기분은 수요일 다 지난 것 같게하지만
착각입니다. 아직 오전 10시.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