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독서이야기 _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방법
군대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받았던 또 다른 충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읽는 집중력이 없다는 것과 읽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열심히 공부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책도 술술 읽을 줄 알았고 내용도 잘 기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책을 잡고 있어도 4분의 1도 읽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책도 아니었습니다. 가벼운 내용의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였습니다. 1권을 다 읽었을 때는 뿌듯했지만 몇 주 또는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었을 때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좋은 책 1권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고 며칠이 지나면 책의 내용은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독서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눈은 책을 읽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독서법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책 읽는 뇌>,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와 같은 책들을 보면 그 이유를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 세상은 3차원이고 책은 2차원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발명한 것도 인간이고 글자를 만든 것도 인간인데 3차원에 최적화된 인간의 눈이 평면에 쓰인 글자를 읽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독서에서도 노력보다 제대로 된 방법이 중요합니다. 저자들은 수많은 자료들을 참고하며 또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책을 씁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보통 1번 쓱 읽고 끝나버립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좋은 책이었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라는 식의 감상을 잠깐 생각으로 남겨둔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이런 방식의 독서는 삶의 발전에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이 학창 시절에 공부할 때를 생각해봅시다. 교과서를 1번 읽은 학생 A와 여러 번 읽고, 밑줄을 치고, 빈 공간에 자신의 생각을 적기도 하는 학생 B가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당연히 학생 B입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볍게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은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었고 무조건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책을 읽었다면 그 책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생각해서 적용하는 것이 좋은 독서법이었습니다.
약 400권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독서의 본질은 생각입니다. 그 방법은 글을 쓰는 것,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책 속의 지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