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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마스테 Aug 03. 2020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온 걸까

언컨 택트, 김용섭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 시대. 새로운 시대를 읽는 언컨택트를 이제야 읽었다. 이미 가야 할 길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 시기가 더 당겨진 것 같다. 언컨택트는 단순히 고립과 단절의 개념이 아니라 계속 연결되기 위해서 선택된 사회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인식했다. 우리가 가진 연결 방식만 바뀌는 것일 뿐 사회적으로 서로가 필요한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도 말이다. '티핑포인트는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순간 폭발하는 것'(10쪽)인데 코로나가 언컨택트 트렌드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찾아온다고 하니 시대를 이해하고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질문을 해 본다.





PART 1 일상에서의 언컨택트 :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될 때!


조지 버나드 쇼와 엘런 테리는 언컨택트한 것인가?

약 100년 전. 노벨문학상과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작가 조지 버나드 쇼, 시몬 드 보부아르, 장 폴 사르트르 등 철학자이자 작가들은 법과 제도를 거부하고 연얘와 결혼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다고 한다.


왜 독일 내무장관은 메르켈 총리의 악수를 거절했을까?

'오른손을 내밀어 자기 손에 무기가 없음을 보여주고 상대와 싸울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 (52쪽)이 악수이다. 하지만 이 2천 년 이상 된 인사법이 이제는 가장 위험한 인사법이 되었다. 악수를 대체할 새로운 인사법으로 '피스트 펌프'가 주목받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구내식당도 바뀌는데 회식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나도 혼밥을 자주 한다. 혼밥에 대한 부정적인 단어에서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일본의 ‘봇치 메시’라는 말이 ‘혼밥’과 같은 의미인데 고독, 외톨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미가 되었다.



진짜 얼굴을 숨기고 싶어서 쓰는 다테 마스크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마음을 ‘다테마에’라고 하고 자신의 실제 속네를 ‘혼네’라고 하는데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심지어 연인, 부부, 가족 간에도 다테마에가 존재한다.’ (77쪽) 개인주의적 속성을 가진 이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일본 특유의 타인과의 교류 대신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오타쿠 문화가 확산될 것 같다.



불편한 소통 대신 편한 단절 : 초연결 시대의 역설

‘초연결 사회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센서 기술 등의 진화로 사람과 사물 등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82쪽) 때로는 침묵도 서비스가 되고 있다. 사회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는 것은 우리가 욕망했던 것의 진화라는 저자의 말은 큰 시사점을 남긴다.


언컨택트가 어떻게 투명성을 높여줄까?

가장 대표적인 언컨택트가 캐시리스(cashless)라고 한다.. 접대문화를 대표하는 한국적 마인드의 비즈니스는 언컨텍트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캐시리스의 확대가 커지면 음성자금, 지하경제가 타격을 입고 사회적인 투명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는 반길 만한 일이다.



PART 2 비즈니스에서의 언컨택트 : 기회와 위기가 치열하게 다투는 과도기!


재택근무 확산의 우연한 계기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 ‘슬랙’ (slack)을 중요시하는 슬랙 테크놀리지스 (slack technologies)와 화상회의 솔루션 ‘줌’ (zoom)을 서비스하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zoom video communications)등 제택, 원격근무를 도와주는 IT솔루션 기업들의 부상은 주가도 상승하고 이용자가 놀랄 만큼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로케이션 인디펜던트와 디지털 노마드

가장 관심 있었던 부분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건 일 하는데 지장이 없는 네트워크 환경을 가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로케이션 인디펜던트(location independent)가 가능해진 사람도 그만큼 많아진다.(119쪽)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 하는 문화입니다. 앞으로 디지털 노마드는 시작된 미래이다.


학교 수업 방식과 언컨택트 : 홈스쿨링 & 무크

학교생활은 가장 대표적인 전염병에 취약한 집단생활이다. 홈스쿨링의 장점과 교육의 장점을 결합할 ‘에듀테크’가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좋은 교육 미래이다. 수강 인원에 제한 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강좌 ‘무크 ‘(mook). ‘무크를 이용해 온라인 수업으로만 수업하는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s)도 좋은 교육 모델이다.’ (147쪽) 캠퍼스와 강의실이 없는 대학은 앞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코로나 19에 대처한 중국의 QR코드와 안면인식 기술 : 빅브라더와 언컨택트

언컨택트가 낳은 딜레마를 다룬 부분입니다. 코로나 19 대응에서 QR코드를 사용하는 것은 사생활과 인권, 개인정보의 유출의 위험성을 낳았습니다. ‘언컨택트 사회는 비대면이지만 오히려 더 촘촘한 감시와 통제가 가능’(184쪽) 해졌으니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PART 3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 : 더 심화된 그들만의 리그와 양극화!


이웃의 부활과 자발적 고립화 : 우리가 진짜 원하는 관계는?

코로나 19를 계기로 그들만의 리그인 프라이빗 서비스는 기회를 맛보았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참 씁쓸하다. 고급 아파트가 그들만의 끈끈한 이웃사촌의 계념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비주류’인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인 고립화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기회가 되다..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나 자기만의 안식처인 집에 머무르는 ‘홈스케이프 (home + escape)’등 혼자만의 시간은 이제 선택이 되었다.


새로운 차별이 된 언컨택트 디바이드와 사회적 숙제

언컨텍트로 인한 소외와 차별을 일컫는 ‘언컨택트 디바이드(uncontace divide)’ 또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evide)’. 앞으로 장애인, 고령자, 농어민, 저소득층은 취약계층이 더욱 차별받고 앞으로 소외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우리의 숙제이다.


양극화와 디스토피아 : 언컨택트가 우리에게 던진 고민

‘계약직이나 임시직 서비스 노동자로선 격리를 하자니 수입이 줄어들고, 일을 하자니 타인과의 접촉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294쪽) 부자들은 프라이빗 서비스와 전용 비행기를 찾습니다. 양극화가 단지 부자와 서민의 차이가 커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 불평등의 심화를 얘기하고 중간계층이 사라진다는 것’ (295쪽)에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하는 과정이다.




3장에서 다룬 ‘부의 양극화’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고 가장 우려가 부분 었다.. 언컨택트로 격차가 심해지면 다음 세대에게는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충분히 고민해야 할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가 닥친 현실에서 트렌드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책이다.


<추천>

고립화될 때

새로운 사회현상을 맞이할 때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되지 않을 때


<블로그의 독후감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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