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쓰기를 포기합니다.
자기만의 글쓰기 루틴을 찾아서
직장인으로서 글 쓰는 일까지 같이 하다 보니 늘 글 쓰는 시간이 고파요!
10년째 새벽형 인간으로서 이 루틴을 잘 활용해 보고자 했어요.
그리고 지난 일 년 간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어찌, 처음부터 책상에 팍 앉아서 다다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원고재 10매 이상을 쭈르륵 뽑아낼 수 있겠어요?
처음 이 주, 한 달까지 저는 어떻게 하면 글 안 쓰고 새벽을 버티나를 연구하는 사람 같아 보였죠.
그렇게 글이 안 써졌어요.
"아, 이게 다 습관 때문이야!"
뭐든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습관의 법칙에 따라
글쓰기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탁자와 초경량 노트북을 구입하고 (뭐든지 투자부터 하는 금융문맹인 1인입니다. ) 준비를 했죠.
또, 쉽게 만들어야 습관으로 굳어진다는 법칙에 따라 아주 경미한 글쓰기, 자잘한 글쓰기, 소소한 글쓰기, 발가락만 살짝 담그는 글쓰기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일 년 동안 계속 유지될 줄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일 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저의 새벽 글쓰기는 저승 한 곳간에 내가 써야 할 글쓰기 양을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부채 가득한 글쟁이의 삶이었습니다.
써야 하나 쓰지 못해 괴롭고,
그래서 10년 간 유지했던 책 읽는 라이프마저도 위태롭게 만드는... 이것도 못하면 저것도 못하게 만드는
물귀신 작전으로 제 읽기와 쓰기 둘 다가 아주 저급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여,
일 년을 했는데 안된다면 안.되.는.거.다!!!
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라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짓고자 합니다.
내일부터 저는 다시 능숙한 독자로 회귀하겠습니다.
저승 곳간에 둔 내가 써야 할 현생의 글쓰기 양은 퇴근 후나 주말에 몰아 쓰기로 했습니다.
설마 이것 때문에 퇴근을 늦추거나 주말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는 않겠죠.
퇴근은 늘 즐겁고, 주말은 자유인의 삶을 누리게 해 주니까요.
벌써부터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고작 손바닥 뒤집듯 새벽에 글을 쓰는 걸 저녁에 쓰고, 주말에 쓰는 건데 말입니다.
아하!
이렇게 단순하게 살아야 즐겁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모두들!
자기만의 글쓰기 루틴을 찾아보세요!!!
이러다가 글쓰기 2탄, 퇴근 후 글쓰기를 포기했습니다. 를 적을까 봐 두, 두렵습니다.
글쓰기는 전쟁 통에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내 글쓰기 멘토님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