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독서, 필수 두 가지 아이템

책 읽어주기와 함께 읽기

by 책꿈샘 김지원

* 엄마표 독서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독서 활동>을 말합니다. 부모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지난번 내용에서 <엄마표 독서>를 위한 준비사항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본격적인 초등맘을 위한 엄마표 독서를 위해 기억해야 하는 두 가지 활동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무엇을 하든, 어렵고 복잡한 것보다 단순화하고 명확하게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16년간 학교에서 교사로서 독서교육을, 10년 간 엄마로서 엄마표 독서를 해 본 경험자로서, 제가 실행해 본 결과 가장 본질적이고 효과적이었던 독서교육 두 가지입니다.


첫째, 책 읽어주기 활동입니다.


책 읽어주기 활동은 너무나도 많은 엄마표 독서에서 나온 이야기라 이제는 전혀 색다르지도 않은 활동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 오랜 기간 동안 학교에서, 가정에서 해 본 결과, 책 읽어주기 활동을 왜 꼭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드릴게요.


책에서 나온 내용이 아닌, 제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랍니다.


책 읽어주기 활동이 필수인 이유는 독자 영역에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읽기에 미숙하고, 능숙하지 못한 독자입니다.

독서의 목표는 이러한 독자를 좀 더 유능하고 성숙한, 그리고 능숙한 독자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 과정이 단순한 것 같아도 많은 독서 활동이 투입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글을 깨우치고, 읽기 유창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어휘와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책에 대한 이해력까지 갖춰야 하는 부분이죠.


이 모든 영역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저는 책 읽어주기라는 걸 경험했습니다. 어쨌든 아이보다 더 나은 독자인 어른(엄마, 아빠, 선생님 등)이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는 어떻게 책을 읽는지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그저 열린 귀로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되지만 이러한 활동이 시간의 힘을 받아 계속 쌓이게 되면, 아이의 머릿속에는 '아, 책은 저렇게 읽는구나!'부터, '이야기의 흐름은 저렇게 가는구나!"까지도 가능하니까요. 아이의 머릿속에서 어른의 책 읽는 모습을 따라가게 되는 셈이죠.


저는 많은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읽어줄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바로 학교 현장에서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제가 했던 원칙은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1) 재미나게, 제가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어준다는 것과 2) 책 대화를 하면서 읽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독서록을 쓰게 한다든지, 잘 읽었는지 확인하는 활동지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재미나게, 푹 빠져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제가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독자, 책 속으로 빠져 들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책 읽기 싫어요!라고 말하는 아이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


마지막 필수 활동은 함께 책 읽기입니다.


교사로서, 엄마로서 저는 동화책을 읽습니다. 동화책을 같이 읽는다는 건 상하 관계가 아닌 같은 동등한 입장에서 책벗의 입장에서 아이와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많은 책을 같이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의 책은 단 한 권일 수도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아이와 함께 읽는 책 권수를 편안하게 정해 보세요. 한 달에 1권도 좋고, 두 달에 1권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는 건 같은 경험을 나누는 것이자 주인공과 이야기 세계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두 달 전, 아이와 함께 <늑대가 된 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학년 책처럼 얇고 이야기가 길지는 않지만

메시지는 묵직했습니다.


프랑스 작가가 쓴 이 동화책은 고아인 주인공 소녀가 마녀 늑대에게 저주를 받은 친구를 구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스스로 마녀 늑대의 딸이 되어 떠나는 장면은 오히려 고아로서 외롭게 살았던 인간의 삶보다 더 나은 행복감을 보여주었니다. (이게 저의 해석이고요) 열린 결말을 보여주는 동화책이라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던 동화였습니다.


아이는 결말이 매우 충격적(고아 소녀인 진짜 늑대 아이가 된다는 설정)이었다는 감상평을 들려주었고 저는 제 나름의 해석을 들려주었습니다. 가끔 길을 가다가도 우리는 결말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눠 보면서 그때 함께 읽은 동화책을 소환하기도 하면 이야기가 참으로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렇듯 책을 함께 읽는다는 건 대화할 거리가 많아진다는 것과 서로 생각과 마음을 나눌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초등 자녀를 키우고 있고, 아이와 가정 독서를 하고 싶다면 오늘 말씀 드린 이 두 가지 활동을 꼭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세월, 제가 독서 활동을 하면서 증명된 활동이기도 하니까요! 한 가지 팁을 더 드린다면, 아이가 어릴 때는 책 읽어주기에 방점을 두고, 아이가 4학년 이상, 고학년이 되면 함께 책 읽기에 방점을 두며 활동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엄마표 독서! 복잡하게 어렵게 시작하지 마세요. 그리고 머릿속에만 담아 두지는 마세요. 지금 당장 작은 것 하나 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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