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초딩 라이프4

크리스마스에 학교 선별진료소로 가다.

by 책꿈샘 김지원

어제 크리스마스날,


아홉 살 딸아이와 함께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뤼를 준비하는 그때, 전화가 옵니다.


"김 선생님, 같은 층 확진자가 발생하여 선생님 반도 모두 검사 대상자입니다. 얼른 학교로 오세요!"


때는 오후 1시였어요.


저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학교로 향합니다


아이는 지인에게 잠시 맡겨 두고,


저 혼자 칼바람을 헤치고 학교로 향합니다.


택시는 불러도 오지 않고


버스도 잘 오지 않는 곳이라 발을 동동 굴리며 서 있는데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기 시작해요.


문자가 스무 통 넘게 오고,


학부모님 전화는 계속 오는데 난감합니다.


"선생님, 여기 00 지역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어쩌지요?"


"선생님, 지금 밖입니다. 몇 시까지 가야 하나요?"


모든 전화와 문자에 답변을 하고


택시를 겨우 잡아 타고 학교에 도착했어요.


몇 가지 보건소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처리하고 아이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악몽이에요."


투덜대는 아이부터, 이미 겁이 나서 안절부절 못하는 아이,


"선생님, 아파요?"


벌써부터 울먹거리는 아이...


등등.


하지만, 보건소에서 나온 직원 분들의 설명도 차분히 잘 듣고 거리두기를 하며


차분하게 검사를 하더라고요.


총 24명 아이들 검사를 끝나고 나니


저녁 6시가 되었어요.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을 보는 날도 있구나!


오늘 크리스마스는 정말 잊지 못하겠구나 싶었어요.


집으로 돌아가기 전, 확진자가 나온 반 선생님이 연신 "죄송합니다." 하는데


"왜 선생님이 죄송해요. 누구에게나 있어 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라며 모두가 말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자꾸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서로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지만 개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선생님!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 보면 정말 마스크를 잘 착용하잖아요. 모두 음성으로 나올 거라 믿고 남은 시간 마음 편하게 지내세요."


크리스마스 날, 학교 선별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면서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합심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눈이 많이 온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지만 바로 근처 선별 진료소로 달려가 아이 검사를 받게 해 준 어머니,


0시까지 와야 한다는 선생님 말에 칼 같이 시간 약속을 지킨 24명의 아이들,


무섭다며 집에서 울었지만 덤덤하게 검사를 받은 우리 반 모모 양


겨우 연락이 닿아 30분 내로 오겠다는 아이를 끝까지 기다려 준 보건소 직원 분들..


그리고 끝까지 학교 선별 진료소 장소를 청소하고 마무리해 준 선생님...


모두가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전원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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