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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hyun Kim Jul 21. 2016

경제학 입문자에게 바치는 글

경제 그 어렵고 고귀한 단어에 대한 고찰

경제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주 어린시절부터 근검절약이 몸에 베이신 어머니를 보면서 최소한 돈은 벌기 어려우며 아껴써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부터 인것 같다.

어머니는 헛투루 돈을 쓰지 않으셨다. 아무리 사소하고 싼물건도 열번쯤 곱씹다 사셨다. 집앞 가게에서 파는 물건임에도 몇백원을 아끼기위해 1시간여 농협마트까지 걸어가 사오시는분이었다.

'그깟것 얼마나 아낀다고 거기까지 가시냐'고 투덜거려 보아도 '까짓것 몇발자국이나 된다고 그러느냐'던 어머니시다.

이 사소하고 머슥한 모자간의 대화는 경제학적 관점으로 기회비용과 시간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었다. 아들과 어머니는 한정된 자원인 시간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평가 했기 때문에 다른 의사결정을 내렸다. 나는 농협까지 다녀오는 그 수고로움의 비용을 크게 생각했다. 그 시간에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어머니는 특별히 급한일이 없어 쉬고있을 바에야 운동삼아 다녀오고자 했을 것이다.

경제란 우리가 본능적으로 판단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숫자와 글자로 정리해 놓은것에 불과하다. 어머니와 나는 모두 경제학자처럼 판단하고 행동했다. 다만 기회비용이나 현재가치와 같은 경제학 용어를 쓰지 않았을 뿐이다.

경제학을 나름 배운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게 생활한다. 다만 내가 경제학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자각이 추가된것 뿐이다.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을때 집앞 편의점과 10분거리의 할인점을 비교한다. 바쁜일이 있고 무더운 날씨일때는 편의점엘 가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할인점을 간다. 할인점의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저렴할뿐만 아니라 20분정도 걸음으로서 아이스크림을 먹음으로써 섭취하게될 고열량을 태울기회도 가질 수있다. 할인점을 선택함으로써 시간의 기회비용이 증가했지만 아이스크림이라는 효용에 운동이라는 효용이 더해졌다. 경제학적으로 비용대비 효용이 가장 높은 행위를 선택한 것이다.

경제이야기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진다. 오히려 수학은 초등수학, 중등수학을 거치며 정해진 체계에 따라 접해왔기에 여차하면 한번 덤벼들어보지 뭐 싶지만, 경제라는 것은 실체도 모르겠고 어디로 접근해야 겠는지 당최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두려워 할 필요없다. 살아가면서 여러분들이 겪는 모든일들이 경제와 연결되어 있다. 걱정말고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만약 집에 책이 없다면 내가 써놓은 글들로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다. 경제학은 여러분들의 생활을 좀더 그럴듯하게 설명해주는 좋은 도구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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