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모범적인 엄마일 수는 없다
육아맘으로 오롯이 살았던 육아 동지 언니들을 데리고 만화방과 커피숍으로 일탈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각자의 남편들에게 맡긴 나름 합법적인(?) 일탈이었다.
사실 나는 휴직기간 중에도 짧게나마 나만의 시간을 사수하며 운동하고 맛집을 다니곤 했었다. 그런데 이 언니들은 아이 모유수유를 거의 1년 넘게 했던 언니들이라 그런지 한 번도 남편에게 오롯이 아니를 맡기고 놀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언니들은 내 예상대로 매우 좋아했다. 꼭 우리가 10대 소녀로 돌아간 것 같았다. 좋아하던 만화책을 쌓아놓고 보는 그 달콤한 시간! 엄마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정말 필요했을 것이다.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바쁜 육아 중에도 꼭 나 자신을 챙기는 시간을 내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주위 사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머뭇거리지 말고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대로 내가 반대의 상황이 되었을 때 이를 기꺼이 자처할 마음가짐도 갖추자고 다짐하면 된다.
조금 놀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