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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쉬운 여자 같으니라구!

미운 너도 너무 이쁘다

by 서이담
로봇과 같은 포즈로 서있는 아들

우리 아들은 이제 4살이 좀 넘었다.

고집도 세지고 힘도 세져서

가끔은 아니 아주 자주

말도 안 듣고 땡깡을 부린다.

그럴 때마다 내 아들이지만 정말 밉다.


그런데

그 미움이란 감정이 오래가지 않는다.

아들에게 서운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헬렐레 아들을 보며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쉬운 여자 같으니라구!’


사회생활에서 만난 인연에게 나는 과연 이랬을까?

이렇게 관대했을까?

이렇게 쉽게 용서했던가?


아들을 보듯 그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좀 더 너그럽게 보면 좋겠다.

사람들의 이쁜 모습을

많이 기억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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