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지키는 아이
며칠 전 사촌 형님네에 놀러 갔을 때 일이었다. 아이들이 칼싸움을 하는데 사촌 형님네 아들이 폭신한
칼을 휘두르다가 아이 옆에 있었던 남편을 살짝 공격(?)했다. 그랬더니 아들이
"우리 소중한 아빠야! 때리지 마!" 하고 남편 앞을 결연하게 막아서는 것이 아닌가.
그때는 웃으면서 아들이 아빠를 참 좋아하네 하고 말았다. 그런데 곱씹어볼수록 대견하다. 비록 내 몸이 누군가를 보호하기엔 한없이 약하지만 그 팩트 자체까지 잊고 소중한 내 사람을 어떠한 상황에서든 지키려는 마음, 그 마음이 실현된 행동, 그거면 된 거 아닌가.
더 나아가서 나는 우리 남편과 아들에게 그러한 아내와 엄마였나 되돌아본다.
아들 앞에서 조금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