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떨어지기 아쉬운 7시 33분
아침 6시 30분, 오늘은 웬일인지 아이가 옷을 갈아입힐 때 눈을 반짝 떴다. 보통은 잠에서 깨지 못한 아이를 어린이집 선생님께 안겨 보내곤 하는데 오늘은 깬 상태로 등원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14킬로그램이 넘는 아이를 어린이집 선생님께 안겨 보낼 때면 아침부터 선생님께 조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은 참 잘 되었다.
아침 7시 10분, 오늘은 차가 막히지 않아서 생각보다 일찍 어린이집 근처로 왔다. 보통은 남편과 함께 등원을 하고, 남편이 차에서 어린이집까지 잠든 아이를 안아 옮겨주곤 하는데 오늘은 아이가 깨어 있어서 제 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남편을 역에 먼저 데려다주고 아이와 둘이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7시 25분, 조금 일찍 어린이집 주차장에 차를 댔다. 간식을 먹여 보내는 게 좋을까 싶어 아이에게 바나나를 먹겠냐고 물어봤는데 먹지 않겠다고 해서 조금 있다가 같이 걸어서 어린이집 엘리베이터를 탔다.
7시 33분, 아주 이른 시간, 아직 출근한 사람도 많이 없는 그 시간에 우린 어린이집 문 앞에 다다랐다. 사람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 어린이집 앞에서 조금 망설여졌다. 지금 들어가면 어린이집에 친구들이 아무도 없을 텐데, 문도 방금 열어서 추울 텐데 바로 들여보내기가 꺼려졌다.
"우리 한 바퀴만 더 돌까?"
아이에게 이렇게 말을 했더니 그러겠단다. 별 차이는 없겠지만 우리는 함께 어린이집 건물 안을 한 바퀴 돌았다.
"이제 들어가 볼까?"
"응!"
아이는 별생각 없이 어린이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늘 그랬듯 표정이 좋진 않다.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오늘만 잘 마치면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다. 같이 있을 때라도 좀 더 놀아줘야지, 좀 더 웃어줘야지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인사를 건넨다.
"엄마 회사 갔다 올게! 이따 만나!"
7시 40분, 이제 엄마는 벗어버리고 직장인으로 돌아올 차례다. 그런데 마음 한편이 아직 엄마 모드다. 짠하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