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와 직장생활

보고도 싶고 보지 않고도 싶은

by 서이담
태어난 날이랑 시 한 번 보내봐


회사를 퇴사한 한 선배에게서 이런 문자가 왔다. 퇴사 후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사주를 공부하셨다면서 신년 기념으로 사주팔자를 봐주신다고 했다. 별 기대 없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보냈는데 얼마 후 긴 문자가 왔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맞아서 너무 신기했다. 내 성격과 운, 그에 따른 회사 생활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맞는 부분이 있었다.


너무 신기해요!


물론 이 사주를 봐주신 분이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서 더 잘 맞힐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마는 어쨌든 태어난 날과 시에 따라 어떤 성향이나 운이 정해지는 게 재미있었고 내 상황이랑도 잘 맞아떨어졌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내가 "생각하는 걸 말하지 않으면 직성일 풀리지 않는 성격"인데, 이보다는 "남들이 듣기를 원하는 말을 해 주어라"라는 부분이 참 와닿았다. 사주풀이를 들은 다음부터는 이 부분을 신경 써서 말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인 터라 말을 참는 일은 참 어려웠다. 도 닦듯이 수행을 해야 할 영역인 거 같다.


사주를 본다는 행위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나는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서 내 나름의 사업을 꾸려가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사주에서는 안정적인 월급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거다. '회사를 주구장창 다녀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바로 여기서 아차 싶었다. 무속인의 말을 듣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는 사람과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 인생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나는 나를 응원한다. 그러기 위해 이런저런 조언도 듣고 이야기도 해야겠지만 결국 내 인생에서 결정을 하는 건 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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