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열렬히 응원합니다!
친구 하나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설켜 많이 힘들었나 보다. 힘들어하는 그에게 나는 다 때려치우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정도의 위로의 말과 적당한 선의 대안을 제시할 뿐이었다. 어쩌면 그 친구는 내가 “이런저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해주길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왜 그러지 못했을까. 왜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지 못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남편이 힘들다고 하면 “그래 힘들면 그만둬. 어떻게든 먹고살겠지.”라며 빈말이라도 해줄 수 있었는데, 정작 친구에게는 그러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내가 그 친구의 앞날을 책임질 수 없어서였다. 남편은 말 그대로 내가 뭐라도 하면서 돈을 벌어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다. 그러다 보니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는 말을 같은 입장에서 해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친구의 인생은 내가 책임질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안전하다’라고 정의되어 있는 수준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든 친구든 모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가 아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결정이라도 응원해주는 것이다.
사실 그게 내가 해야 할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