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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에 대처하는 방법

감사와 만족함

by 서이담

여유가 생기면 행복할 줄 알았다. 상사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마냥 편해질 줄 알았다. 그렇지만 아니었다. 매 순간 '이렇게 살아도 되나?' 를 의심하고, '망하면 어떡하지?' 하며 불안했다.


휴직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여행 준비를 하면서 내가 가려는 여행지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책을 봤다. 여행지에서 유명한 음악가의 교향곡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오늘따라 햇살도 내 머리 위를 산뜻하게 쬐어 주었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런 소리가 입 밖으로 툭 나왔다.


"감사합니다."


이 말을 입으로 뱉는 순간 속시끄러웠던 마음이 잠잠해졌다. 어떤 불안도 의심도 가셨다. 그저 지금 상황에 만족하면 되었다. 감사하면 불안이 없어졌다.


고요했다. 평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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