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7일간의 일기
올 게 왔다.
주말 내내 우리 부부가 몸이 좋지 않아 월요일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병명은 '감기'였다. 그럼 그렇지 하고 약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이었다. 목이 찢어지는 느낌이 났다. 보통 같으면 약이 잘 들어서 통증이 줄어들 법한데도 통증은 가시기는커녕 더 심해져만 갔다.
'이상하다.'
그다음 날, 우리 부부는 또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달랐다.
"목이 확실히 많이 부었네요. 전염성이 이렇게 강하고, 약이 안 듣는 걸로 봐서는 코로나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검사를 한 번 하고 가시는 게 좋겠네요."
"네. 바로 받을게요."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드디어 올 게 왔다. 우리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돌이켜보면 원인이야 많았다. 사적 모임 해제가 된 후로 우리는 친구 결혼식장에도 다녀오고, 그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무엇보다 토요일 하루에 그 많은 일을 치르느라 우리 가족의 피로가 쌓였을 것이고, 그래서 면역력도 떨어졌으리라 생각한다.
코로나가 걸리고 나서 나는 바로 나와 만났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만난 사람들 중에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 잠복기가 지난 후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이야기를 전해 두고는 우리 가족은 7일간의 격리에 들어갔다.
1일 차.
몸이 말 그대로 좋지 않았다. 남편은 좀 더 심했다. 기침이 쿨럭거리며 나면서 목이 심하게 부어왔다. 생강차도, 약도 소용이 없었다. 목이 너무 부어서 새벽에 깨서 서성이기도 했다.
2일 차.
몸이 더 안 좋아졌다. 남편은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아이는 멀쩡했다. 나도 목이 많이 부어왔다. 생강차를 따뜻하게 자주 마시고, 몸에 좋다는 음식도 시켜다가 먹었다. 여지없이 목이 부어서 새벽에 일어났고, 이번에는 굵은소금을 따뜻한 물에 타서 부부가 나란히 새벽 가글을 했다.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3일 차.
몸 상태가 어렵다. 침 삼키는 게 무서울 정도로 목이 부었다. 남편은 급기야 중간에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나는 이대로 가다가는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운동을 다시 하기로 했다. 땀을 흘렸더니 몸이 조금 추웠다. 씻고, 머리를 잘 말린 후 평소처럼 생활을 이어갔다. 몸에 좋은 것들을 따뜻하게 해서 먹이고, 가글도 자주 해주었다. 이 날은 잠은 잘 잤다. 이 날부터였다. 몸이 좀 좋아지기 시작했다.
4일 차.
몸이 좋아졌다. 목 부었던 것이 많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아이가 콧물이 좀 생겼다. 코로나는 사람마다 그 증상이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셋 다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이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코로나 격리를 즐기기 시작했다. 가족끼리 영화도 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참 좋았다.
5일 차.
목 부은 게 확실히 가라앉았다. 그런데 콧물은 조금 더 늘었다. 몸이 괜찮아지다 보니 약을 꼭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항생제가 있으므로 처방받은 약은 끝까지 먹기로 한다.
6일 차.
목이 거의 붓지 않았다. 콧물과 재채기는 조금 남아있는 정도다. 7일간의 격리가 좀 짧은 건 아닌가 했는데, 확실히 5일 차부터 나아지더니 몸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운동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 덕인지 회복이 빠르다고 느껴진다. 이 날은 취미인 베이킹도 하고, 집안 청소도 했다.
7일 차.
글을 쓰는 지금은 격리 마지막 날이다. 목은 약간의 붓기만 있다 정도이고 콧물도 거의 없어졌다. 아이는 코가 자주 막히고 가끔 기침을 하긴 하지만, 그 외에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인다. 오늘은 격리 마지막 날 기념으로 청소와 빨래를 하기로 한다. 집 안에 남아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여 물러가라!
돌아보면 몸은 힘들었지만 가족끼리 7일 동안 집 안에서만 붙어 있는 게 거의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몸이 아플 때는 조금 힘들긴 했지만, 나름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게 감사하고 코로나가 이 정도로 지나가 준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내일부턴 다시 일상 시작이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