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기 위해 시작했는데 나름의 행복이 있다
지난 4월부터 근 3개월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운동은 작년부터 소소하게 해 왔지만, 식단을 조절하고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지가 3개월 정도가 되었다.
우선 작년부터 유튜브에서 홈트를 꾸준히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구독하는 채널에서 100일짜리 홈트 챌린지를 시작했다. 나도 1월 1일부터 주중에 한 영상씩 매일 50분 정도를 따라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먹을 것들을 조절할 수가 있어서 좋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 오히려 더 먹게 된다. 운동을 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했는데 먹을 것을 절제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절제할 수 있는 것도 같다.
1년 넘게 홈트를 하는데 몸의 변화가 없다 보니 식이요법을 해야 하겠다 싶어서 식이요법 관련 책을 보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3일간은 단백질 셰이크와 두유만 먹다가 차츰차츰 일반식으로 먹는 식단인데 처음 3일이 정말 고통스러웠다. 머리도 아팠고. 그렇지만 체중 감량은 그때가 가장 빨랐던 것 같다. 지금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방식으로 식단을 꾸려가고 있다. 은근 단백질을 잘 섭취하는 게 쉽지 않다. 운동만 하고서는 몸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식이요법을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먹을 게 변해야 한다.
보건소에서 체지방 측정을 해주고 여러 가지 상담을 해준다고 해서 집 근처 보건소를 찾았다. 체지방을 쟀는데 아직 갈길이 멀었다. 그래도 친절하게 유산소 위주로 운동을 해보라는 보건소 담당 직원 분의 말씀을 잘 듣고 체지방 측정 결과를 가지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식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받아 왔는데 이게 은근 도움이 된다. 뭔가 먹을 때마다 먹은 기록을 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먹는 양을 조절하게 되었다. 언제 무얼 얼마나 먹었는지 체크하고, 먹은 성분들을 기록하다 보면, 내가 오늘 야채를 적게 먹었구나. 오늘 탄수화물 섭취가 좀 많았구나 알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먹을 것을 무턱대고 참지 않았다. 먹고 싶은 음식은 먹었다. 다만 작은 그릇에 먹고 싶은 음식을 조금씩 담아서 먹었다. 지난주에는 도넛 가게가 눈에 들어와서 도넛 몇 개를 사고는 아주 작게 잘라먹었다. 맛은 봤지만 양이 작다 보니 다음 날 체중을 쟀을 때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마음껏 먹고 싶은 날은 그냥 마음껏 먹었다. 운동을 거의 매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음날 조금 덜 먹고 운동하면 몸무게는 금방 제자리로 돌아왔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다 보니 폭식하는 일도 줄었다. 이제는 배가 어느 정도 부르면 숟가락을 내려놓고, 조금 더 먹었다 싶으면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애쓴다. 몸이 덜 먹었을 때 편안한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오늘까지 총 5.7 킬로그램을 감량했다. 몸이 가벼워지고 뱃살이 많이 줄었다. 무엇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힘들어서 못하던 운동도 지금은 가뿐하게 잘 해낸다. 그리고 짜증을 참을 힘도 더 생겼다. 운동을 하고 나면 뿌듯한 기분도, 운동을 하고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서 기분 좋게 앉아 쉬는 기분도 참 좋다. 지금까지 참 잘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잘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