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가 있는 일상
다음 달인 7월에는 우리 가족이 2년 반 만에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비행기 표를 끊을 때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갈 때가 다가오니 마음이 많이 들뜬다. 이번 주는 여행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가고 있는데, 착착 생각대로 될 때 그 기분이 참 좋다. 비행기를 탈 생각을 하니 소풍가기 전 날처럼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어제는 우연히 옛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직장에 복귀하기 전에 하루 날을 잡아 만나자는 연락이었다. 말 나온 김에 8월에 부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기로 약속을 했다. 물론 남편과 아이는 시댁에 맡길 계획이다. 이렇게 8월에 계획을 세워 놓으니 8월 한 달이 여행 준비와 그 여흥으로 즐거워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직장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도 모두 여행 갈 생각에 들떠 있었다. 지난달 동유럽에 다녀온 한 친구는 어머니를 모시고 동남아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다른 한 친구는 가족들과 보라카이 여행을 간다고 했다. 모두들 들떠 있었다. 직장인의 무료하고 지겨운 일상도 견딜 힘이 생긴 것 같았다.
여행뿐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이벤트를 만들어 놓으면 그 기대감으로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이걸 가로막는 것은 시간이나 돈이 아니다. '그냥 그렇겠지' 하고 움직이지 않는 내 게으름일 뿐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 주변에 풍성하게 우리 삶을 채워나갈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걸 이벤트로 만들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인지 말지는 모두 우리의 선택과 노력인 것 같다.
행복은 셀프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