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아픈 감정표현
주말 저녁, 세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영화를 한 편 보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 때였다. 갑자기 아이가 아빠에게 어떤 귓속말을 해주었다.
"뭔데 뭔데. 나도 들려줘~"
"응 그건... 그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한참을 장난을 치면서 하려던 말을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 뭘까. 정말 궁금했다. 아이도 비밀을 감추고 있기는 어려웠는지 내게 조용히 와서 이런 말을 했다.
"그건 말이야. 나는 원래부터 유치원 선생님을 사랑했어."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이라니! 그것도 비밀로 짝사랑을 하고 있다니! 6살, 만으로는 4살인 아이가 벌써부터 이런 감정을 갖고 있구나 생각하니 뭔가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또 그 마음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렇게 비밀로 나와 아빠에게만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하니 그 점도 굉장히 새로웠다.
나와 남편을 포함해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컸으니 사랑이 많은 게 당연하다 싶다가도 그걸 막상 내 귀로 듣고 나니 너무나 신기했다. 또 평소에는 의무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다가 진심으로 말하는 아이를 보니 자발적인 사랑은 다르긴 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살짝 서운하기도 했다고 하면 조금 욕심이려나.
4살 아이의 사랑고백은 너무 귀엽다. 크.. 유치원 선생님이 조금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