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와 감사
“부탄이라는 나라 알아요?”
“응~ 유튜버 누가 거기 갔다고 하던데?”
“어~바로 그거 이야기하려고.. 그 유튜버가 그러는데 부탄이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인데 요즘 행복지수가 급감하고 있대.”
“왜 그랬대?”
“SNS가 들어오면서 그렇대.”
“아….”
너무나 익숙한 일이었다. 누군가의 SNS를 보며 비교하고 혼자 절망하는 일 말이다. 이런 일들이 순진무구했던 먼 나라 사람들에게도 일어나다니. 너무나 애석한 일이다.
SNS는 그중에서도 시각적인 효과가 중요한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수단임에 틀림없다. 몇 년간 SNS 활동을 하면서 내가 느낀 점이다. ‘견물생심’과 ‘훔쳐보기’라는 인간의 본성을 아주 잘 이용한 플랫폼이다. 나와 가까운 누군가 혹은 내가 동경하는 누군가가 뭔가를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인간은 자연스레 배가 아프다. 이렇게 아파진 배로 그 물건을 욕망하게 되고, 이는 곧바로 소비로 이어진다. 그 욕망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비교’와 ‘질투’, 그리고 ‘불행’이라는 감정이 우리를 찾아온다. 그런데 훔쳐보기를 원하는 마음 때문에 끊을 수도 없다. 고약한지고.
비교가 결국 불행을 불러온다면 지금 가진 것에 대한 감사를 하는 일은 행복을 가져오는 일이다. 짧지만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면서 느낀 게 있다면 뭔가를 많이 가졌다고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거다. 정말 애써서 무언가를 사놓고 공허한 마음이 밀려드는 느낌 말이다. 마치 양껏 먹고 싶은 과자가 있어서 과자 한 봉지 두 봉지를 다 비웠더니 속만 더부룩하고 포만감이 없는 그런 헛헛한 기분 말이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게 인간의 미련함이며, 이걸 이용하는 게 마케팅이다. 여기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절제와 만족, 감사가 그 역할을 해준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순간 잊는다. 잊는 나를 위해 오늘은 글을 한 편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