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다고 행복해지진 않지만
“분명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있다.”
몇 달 전인가, 시댁 어르신들과 함께 식당에 간 적이 있다. 며칠 전에 부모님과 포장을 해 와서 먹었던 명태조림이 너무 맛이 있어서 같이 가자고 내가 먼저 제안해서 간 곳이었다. 그곳에서 맛있게 먹었던 명태조림을 시켰다. 그리고 명태조림이 정말 푸짐하게 한 상 차려져 나왔다. 생선을 잘 드시지 않는 시아버님을 포함해 정말 모든 식구들이 그 음식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 아이가 밥을 잘 먹을 때 먹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시댁 식구들에게서 받았다.
‘이제야 우리가 진정한 식구가 되었구나. 한솥밥을 나누어 먹는 가족이 되었구나.’
부끄럽지만 결혼 6년 만에 처음 가진 생각이다. 기분 좋게 밥 값을 계산했다. 고맙다는 말도 들었지만 사실 그 말이 별 필요가 없었다. 그냥 식구들이 맛있게 먹는 그 모습이면 충분했다. 집에 오면서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러려고 돈 버는 거구나 싶었어요. 돈을 잘 벌고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돈을 쓰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게 편리함이든 보람이든 행복은 내게 돌아온다. 이 진리를 깨닫고는 쓸 땐 쓰는, 그리고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버는 내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