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고 싶었던 말
어느 날 주위 사람들 몇몇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표면 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말과 행동이었다. 처음엔 그들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쉽게 ‘무례’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한 숨 돌리고 바라보니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업무적으로 옳은 말과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또 괜스레 남에게 탓을 돌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섣불리 내 감정을 내뱉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생각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렇게 마음이 불편했을까?’
생각해봤다. 조용히 나의 마음을 살폈다. 나는 무슨 생각을 했길래 당연하고 옳은 말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을까?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르겠어요.”
“잘 몰라요.”
마음속에 이 말들이 남아있었다. 그들의 말과 행동, 그건 나를 공격하려던 게 아니다. 그냥 궁금해서 아니면 필요해서 물어봤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 해답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그 상태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내가 방어적이다 보니, 상대의 제스처를 공격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뱉어 봤다.
“진짜 이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 다시 한번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전 생각보다 훨씬 더 모르는 게 많거든요. “
상대방은 너무나 쉽게 그리고 가볍게 내가 원하던 대답을 해주었다.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니 이렇게 쉽다. 가끔은 내 마음을 관찰하듯 살펴봐야 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