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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Jul 07. 2023

꾹 참고 한번 더 친절하기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면 굳이 해도 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그럴 때 욱하기도 하고 짜증도 많이 냈었는데 그 상황에서는 시원하게 속이 풀렸지만, 나중엔 꼭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돌려서 이야기를 하거나 너무 무겁지 않게 대처하는 방법을 조금씩 익혀보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힘든 상황들이 있긴 했다. 오늘은 까칠한 사람을 대하다가 그 사람의 말투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을 했는데 퇴근했음을 아는 그 사람이 내게 별 시답잖은 용무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그냥 받으려다가 한 번 쉬었다. 속으로 기도했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주세요.’


“여보세요?”


“아 네. 퇴근하셨죠? 퇴근 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


“예~ 말씀하세요. “


건조하게 그러나 상냥하게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용건을 말했는데 퇴근 후의 내가 대응을 해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네~ 많이 급한 일이 아니시면 메일로 남겨주시겠어요? 메일 보고 회신드리겠습니다. “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상대방은 아까 전보다는 훨씬 너그러운 태도였다. 나도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내가 감정을 실어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조금 기특하기도 했다.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지만… 이제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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