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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Jul 19. 2023

얍~~ 반사!

주먹을 맞았을 때

화를 버럭 내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지나가다가 주먹을 세게 맞은 느낌이다. 그럴 때면 나도 덩달아 흥분을 하곤 했다. 기분이 나빠져 울거나 속상해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도 조금은 컸나 보다. 이제 속상하긴 하지만 그 속상함이 길지가 않다. 우선 사태를 수습하고, 화난 상대방을 진정시켰다. 그러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마음을 터놓아도 괜찮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의 위로를 받고 나니 마음이 좀 누그러졌다.


그리고 다음 날 평소처럼 돌아갔다. 운동을 했다. 나쁜 기분을 핑계로 삼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뛰었다. 새벽녘이어선지 공기가 아직 상쾌했다. 공원에는 연꽃도 활짝 피어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래 힘든 일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


속상한 일은 자꾸만 곱씹고 내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럴 땐 의식적으로 그 일을 내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더 바쁘게 좋고 기쁜 다른 것들로 내 시간들을 채워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속상함이 아주 작아진다. 이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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