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고 있다
“어떻게 아셨어요?”
“눈만 봐도 알지”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내가 소문을 내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은 내가 뭘 참아내었는지, 뭘 견뎌냈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 모습을 격려하고 칭찬해 주었다. 난 혹시나 상대방의 위신에 금이 갈까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말이다.
참을 인을 그리며 회사생활을 할 때가 있다. 힘든 걸 꾹 넘겨가며 무언가를 애써 지켜낼 때 나는 되려 칭찬할 만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누군가는 보고 전하고 있다. 마치 CCTV처럼 말이다.
금요일 밤이다. CCTV도 사회생활도 잠시 꺼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