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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Jul 24. 2023

버럭 하는 나와 마주하기

그리고 푹 쉬어주기


직장생활을 하면서 ‘앗 실수했다.’ 싶을 때가 있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그럴 때의 공통점이 있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내가 많이 예민해졌을 때 그 예민함 때문에 다가오는 일이나 이슈를 견디지 못하고 버럭 해버리는 것이었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속된 업무로 스트레스가 계속 커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다른 부서 사람들까지 이슈를 몰고 왔다. 처음엔 그냥 말만 하고 말았는데, 점점 스트레스가 심해지더니 잠이 오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 잠을 푹 자지 못하다 보니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해졌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작은 충격에도 눈물이 고일 정도로 내가 약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쉬자.’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던 지난주, 나는 팀장에게 바로 하루 쉬겠다고 했다. 그리고 주말을 지나 오늘까지 좋은 걸 먹고 좋은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문득문득 나를 괴롭게 했던 일이나 사람들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더욱 다른 것들로 시간을 채우려 애썼다. 메신저도 로그아웃하고 메일도 읽지 않았다. 최대한 일에서 멀리 떨어져야 나아질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은 그랬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낮잠을 실컷 자버렸다. 내일 출근을 하면 또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내 안에 채워진 쉼의 시간들로 또 한주를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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