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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Sep 08. 2023

행복해지려면 행복해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를 버린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최근에도 그랬다. 겨우 바쁜 업무가 끝나 숨을 돌리고 있는데, 숨 돌리는 걸 본 옆자리 동료가 자기 일이 너무 힘들다며 윗사람한테 이야기를 해서 내가 자신이 맡은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래. 업무를 하는 것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맡은 일을 내 일처럼 아니 내 일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와중이었다. 내가 맡았던 프로젝트 관련된 일로 짐을 옮길 일이 있었는데 좀 도와달라고 하니 아무도 도와주질 않았다.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던 그 동료도 그냥 자기 자리에 앉아있고, 슬쩍 쳐다보면서 도와드릴까요라고 말은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돕는다고 하자 샐쭉하면서 도로 자리에 앉아 버리는 것이었다.


당황했다.


‘내가 지한테 어떻게 했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마음으로 생숭생숭하게 SNS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개그우먼 장도연과 기안이 나온 어떤 유튜브의 쇼츠 영상을 보게 되었다. 기안 84가 장도연에게 물어봤다.


“너는 행복의 비결 같은 게 있어?”


“음.. 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애초에 행복하려고 노력을 안 해.”


“와… 정답이다.”


“노력하면 기대하게 되잖아.”


그랬다. 나도 그렇게까지 노력할 건 없었다. 그 친구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나 보다. 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마음 한편에 내가 널 위해 이렇게 해 ‘준다’라는 생각이 있었나 보다. 노력하다 보니 기대를 하게 되었고, 그런 기대는 너무 쉽게 좌절되기 마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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