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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Nov 26. 2023

고통이 성장통이 될 수 있다면

내게 주어진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세

“근데 말이야. 나는 늘 고민이나 걱정들이 내 앞에 있었던 것 같아.”


차를 타고 올라오면서 남편과 이런저런 고민거리들을 이야기하는데 문득 기시감이 들었다. 지난번 이 길에서도, 그리고 저 길에서도 남편에게 나는 비슷한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면 나는 근심이나 걱정 없이 살지 않았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고민이나 걱정은 내 삶의 디폴트 값이다. 남편도 비슷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도 태연해 보이지만 모두 비슷한 상황일 거다. 모두들 자기 앞날을 고민하며 살아간다.


오랜만에 교회에 갔다. 설교 말씀을 듣고 있는데 목사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삶이 평탄하고 순조로운 걸 복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의 삶에 고난과 고통이 있어도, 그 고난과 고통이 당신을 주님께로 이끈다면 그걸 복이라고 하십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머리가 확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늘 내가 평탄하고 순조로운 인생을 살기를 원했지만, 사실 그런 인생이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모든 역경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자세로 내 인생에 임해야 할까. 그것은 이 정도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내 인생의 고난을 통해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지혜로워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아니 그래서 감사하다.‘


약간 수도승 같은 관점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마음을 갖고 사는 게 내가 편해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내게 주어지는 환경은 내가 바꿀 수 없겠지만, 내 마음 하나는 내가 바꾸어갈 수 있으므로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기보단, 성장통으로 바꾸어 해석해보는거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또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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