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치가 자란다
며칠 전, 회사에서 예전에 함께 일했던 선배를 만났다. 예전에는 리더를 맡기도 하고, 이런저런 중책을 맡으면서 목소리를 쩌렁쩌렁 울리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약하고 작아져 있었다. 의욕적으로 일을 하다가 힘이 빠진 게 꼭 내 모습 같기도 했다.
“선배… 요즘은 꼭 이빨 빠진 호랑이 같네요.”
“그르게. 근데 뭐. 빠지고 나면 또 나겠지. “
선배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아…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빨이 다 빠져서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때는 사실 튼튼한 영구치가 나기 직전이다. 약해 보일지라도 아니 약하고 무르기 때문에 더 강해질 수 있는 거다. 지금 이 시기를 그렇게 넘겨봐야겠다 다짐했다. 약하고 무를지라도, 내게는 한줄기 희망이 있다 믿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