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잡았을 뿐인데
외근을 갔다가 남편 회사가 마침 근처에 있어 퇴근 시간에 맞추어 남편을 데리러 갔다. 남편을 만나 소소한 저녁을 먹고 지하철을 타러 돌아가는 길이었다. 남편의 손을 잡고 주머니에 잡은 손을 고이 접어 넣었다.
“여긴 분명 집 밖인데 꼭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게. 그랬으면 좋겠네.”
손을 잡았을 뿐인데 함께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나 보다. 작은 화롯불이 켜진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