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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Jan 31. 2024

지금은 틀려도 나중엔 맞으려나

나와의 대화

예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상황이 변화되고, 그때 내가 옳다고 느꼈던 결정이 지금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예를 들면 몇 년 전에는 내가 흥청망청 돈을 쓰면서 ‘젊은 날에 돈을 써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 투자에 한창 관심이 생긴 뒤에는 ‘그때 그렇게 돈을 막 쓰지 말 걸.’ 하면서 후회하는 일 같은 거다.


요즘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을 나와 분리시키는 연습을 하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혹은 충동적인 감정이 내가 아니란 걸 곱씹는다. 그리고 일상을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려 애쓴다. 감정적으로는 현실을 도피하고 싶다. 이 상황을 피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성이 고개를 든다. 지금 피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거라고, 지금 차선책을 택하면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내 속의 내가 외친다. 지금은 틀린 것 같지만 나중엔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거다.


‘정말 그런 날이 올까? 지금 힘듦을 참아내면 언젠가는 잘 견뎠다 싶은 날이 올까.’


무척 추운 겨울이 지나려나보다. 날이 조금 풀렸다. 왠지 그런 날이 곧 올 것만 같은 하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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