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엄마의 마음
집에 와서 깜빡 잠에 든다는 게 너무 많이 자버렸나 보다.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오는 시간인데 너무 빠듯하게 집을 나서게 되었다. 집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초등학교 후문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걸음이 느린지. 종종걸음으로 혹시나 하며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역시나. 아이가 울고 있었다.
"엄마 찾으면서 우네요."
교문을 지키고 계시는 보안관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그래도 오가며 인사도 드리고 안면을 터둔 덕에 도움을 주셨나 보다.
"감사합니다." 연신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아이 등에 가방이 없었다.
"재민아, 가방은?"
"응? 아아..(눈물을 훔치며) 실과실에 두고 왔나 봐."
아이가 방과 후 활동을 하는 교실에 가방을 두고 왔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교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이가 가방이 열린 채로 가방을 들고 나왔다. 집에 가려는데 실내화주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재민아. 실내화 주머니는 어디 있어?"
"모르겠어."
"교실에 한 번 가볼까?"
"응~"
아이와 2층에 있는 교실로 내려갔다. 교실 사물함과 실내화를 두고 다니는 신발장을 살펴봤지만 실내화는 없었다.
"여기 없네. 혹시 어디 두었는지 기억나?"
"모르겠어."
아이에겐 답이 없겠다 싶어 방과 후 교실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혹시 재민이 실내화가 든 주머니가 있을까요?"
"네네. 확인해 볼게요. 아아, 여기 있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곧 갈게요!"
다시 4층에 위치한 교실로 갔다. 그야말로 대장정이었다. 아이 신발주머니를 가지고 내려오는데 아직 우리 아이가 참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데, 아직 제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하는데...
아이가 1학년이 되면 왜들 다 허둥대는지 알겠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 선 나이여서일 거다. 아직 손은 많이 가는데, 미덥진 않은데 이제부터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나이이니 말이다. 나아지겠지, 언젠가는 내 손을 뿌리치며 홀로 설 날이 올 거다.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