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보다 더 작은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를 회사 옆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그건 주차비였다.
월 1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내야 했는데
특히 우리 회사 건물의 월 주차비가 주변 시세보다 비쌌다.
'직원들한테까지 그렇게 받아먹어야 했냐!'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근처 저렴한 주차장은 모두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집이 있는 건물 주차장 월 주차요금이 조금 더 싸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대기 명단에 이름만 올려두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다.
어느 날 어린이집 건물 주차장에 자리가 났단 연락이 왔다.
어린이집 직인을 받아야 한다길래
부리나케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어 직인을 받으려고 하는데
어린이집 담당 선생님께서 주차는 어렵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인즉슨 관리비 명목으로 돈이 나가기 때문에 부모님 주차는 어렵고,
직원들 주차만 가능한 건데 관리실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너무 허탈해졌다.
"제가 관리비를 대신 내어 드리고 주차를 하면 안 될까요?"
"어머님, 지금까지 그렇게 해 드린 케이스가 없어서요.
어머님만 해 드리게 되면 형평성에 어긋날 것 같아요."
맞는 말인데 어찌나 야속하게 들리던지.
그 날 그 꿀꿀한 기분을 가지고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다.
마침 나처럼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가 있었는데
딱 봐도 잘 차려입으신 커리어 우먼 같았다.
우리 아이가 먼저 나와 아이와 장난을 치며 돌아가고 있는데
뒤에서 다급한 어린이집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님~~, OO가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발목이 부어올라서요."
커리어 우먼 엄마의 얼굴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어머..."
뒤돌아서 그 모습을 보게 됐는데 엄마 품에 안긴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한참 작았다.
아마 만 한살이나 되었을까. 어린이집에 맡긴 지 얼마 안 된 아이 이리라.
허둥대며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그 엄마를 보며 내 몇 년 전 모습이 생각났다.
조리원에서 아이가 설사를 해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노심초사하던 나.
아이가 입원했을 때 링거 바늘이 빠져 자지러지게 울 때마다 슬프고 불안했던 나.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뭣이 중헌디'
내 아이가 건강하면 됐다.
잘 놀면 됐다.
그까짓 십 얼마 따위 준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