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들
오전 7시 37분, 내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시간이다. 퇴근시간이 너무 늦으면 아이가 힘들어할 것 같아 8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시차 출근제를 선택했는데 이 때문에 아이 등원 시간이 당겨졌다. 아이가 채 뜨지 못한 눈으로 등원을 할 때 괜스레 내 마음은 미어지곤 한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한 날에는 그 마음이 더하다. 내가 왜 회사에 다녀야 하나 라는 안 하니만 못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기도 하고, 아니지 버텨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며칠 전 남편의 외사촌네와 잠깐 볼 일이 있었다. 새언니는 직장을 다니다가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둔 케이스였는데 정말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아이 밥을 먹였고, 계속 아이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아이를 챙겼다. 유대관계도 굉장히 깊어 보였다. 저 모습이 바로 진정한 엄마의 모습인가 하고 감탄하고 있었다.
"언니는 정말 아이한테 잘하는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새언니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도 똑같아요. 아무래도 아이와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지치면 애한테 짜증을 내게 되는데 그게 두고두고 미안하더라고요."
무척 신기한 공통점이었다. 엄마들은 다 같은 감정을 가진 것일까? 어쩌면 아이에 대한 사랑의 근원은 인간의 연민이나 미안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미안함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엄마들 참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