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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니레아 Mar 14. 2024

펑범하게 사는 사람에게 주는 묘함

펑범하게 사는 네가 부러워_01


평범하게 사는 네가 부러워


'평범하게 사는 네가 부러워.' 친구가 나에게 건넨 말이다.

그게 뭐가 부럽다는 말이야? 나는 되물었다.

적당한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하고 적당한 나이에 아이를 가지고

자기 일을 하는 내 모습이 부럽다는 거였다.

내가? 평범하게 사는 거라고? 그런가? 의문에 친구의 대답을 들어보니 내 얘기인 거다.

나는 평범하게 사는 사람인 거다. 이 말이 처음엔 좋게 안 들렸다.

사람이 태어날 때 각기 다 다른 모습으로 특별하게 태어나 한평생 산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날 보고 평범하게 산다니... 그걸 부럽다고 하니... 이해가 안되었다.

대학시절 가세가 기울어 위기가 오긴 했지만 덕분이랄까 바로 취업해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며

한평생 살아도 후회 없을 사람을 만나 순탄하고 무난하게 결혼에 성공해 남들 우울한 서른을 제일 행복하게 보냈다.

결혼 1년 만에 첫아이를 가져 아이 엄마로 살고 있으니 매 순간 문턱을 넘어오며 특별한 이슈가 없던 나는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었던 거다.

내가 특별하게 살고 싶다고 노력하며 인정해달라고 한건 아니지만 너는 평범해라는 말이 그저 그렇게 사는구나라고 느껴져서 기분이 미묘하게 안 좋아졌다. (마음이 삐뚤한건가....ㅎㅎ)


그 말을 듣고 미묘한 기분에 계속 곱씹게 되었다.

평범하게 사는 게 왜 부러울까.... 뭐가 부러운 걸까.... 생각해 보니

평범하게 사는 게 어려운 거구나!!!!! 라고 생각든거다.

집이 어려워졌다고 바로 취업되는 보장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결혼할 사람을 만나긴 어렵다는 것

아이를 계획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거다.


매일 살아온 평범한 하루하루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한순간에 나의 기분은 감사함으로 가득 찼고 쫓기듯 살아가는 하루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남들과는 다르게 주어진 평범한 날은 나에겐 선물이자 축복인 것이다.

깨닫고 난 뒤부턴 지인들과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할 때 한숨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불평과 불안의 얘기들 속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신세한탄과 현타의 얘기들에 같이 뱉어내는 게 아니라 들어주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 jodiecook, 출처 Unsplash


독서가 주는 묘한 무언가가 평범한 나를 움직였다.


독서 시작의 계기는 조금 단순하긴 하다.

단순한 계기로 시작한 1시간의 독서는 평범한 삶에 특별한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중 제일 큰 꿈인 10년 안에 작가가 되는 것이다.

막상 어떤 주제로 책을 쓸 건가요?라고 묻는다면 딱히.. 할만한 에피소드가 없다....

(앞에서 본 것처럼 평범하게 살아온 나에겐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련과 고난을 나에게 주소서는 아니고...놉놉!!!)


유명한 연예인이 아니고서야 에세이 2,000부 팔리는 건 정말 어렵다고 한다. 서평을 하는 나도 느껴지는 게 아무리 신간이어도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화제성이 바로 떨어지는 게 보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평범하게 사는 내가 책 집필하는 걸 꿈꾸다니 말도 안 된다 생각들 지도 모르겠다. 나도 사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할 얘기가 없어서 흰 화면에 커서만 껌뻑껌뻑 하도록 놔두다 꺼버린 날이 허다하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책을 집필해 작가가 되고싶다.

독서라는 행위 자체를 통해 변화되는 나를 알려주고 책을 통해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독서라는 행위가 사람을 꿈꾸게 하는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책 담쌓고 살았던 내가 책을 읽고 나서 뭐든 하고 싶고 하려고 하는 걸 보면 독서는 참 매력적이다.

독서를 시작하고 둘째를 낳은 큰일이 있었지만 육아휴직 중에도 1년에 100권 이상 정도 읽었다.

올해는 150권 목표였는데... 130권으로 목표를 낮추었다.

둘째 낳고 복직하니 업무에 적응한다고.... 130권으로 목표를 낮춘 건 핑계가 아니라고 인정받고 싶....다....

(1년에 300~500권 읽는 사람들은 뭘 하는 사람인가 싶다 ㄷㄷㄷ 아무것도 안 하고 밥책잠 밥책잠 하는 건가....)

서평을 하며 쌓아온 나의 독서 기록들을 통해 변화된 나의 생각과 일상들을 글로 남겨본다.

꾸준히 그리고 늘어지지 않게 단련하며 나아가다 보면 그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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