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

삽질이라고 해도 나는 좋아~

by 라온써니

오늘은 2주 동안 매일 카톡으로 인증하는 글쓰기 모임 마지막 날이다. 한 달에 2주만 인증하기에 2주는 쉴 수 있어 참 좋다. 2주 쉴 수 있다고 좋다고 하면서도 매달 빠지지 않고 신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아주 심플하다. 글쓰기가 좋아서다.


그런데 글쓰기가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다. 글쓰기가 좋은 이유는 취미로 쓰고 싶은 글을 쓰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쉽지 않은 글쓰기를 돈을 벌기 위해 한다면 그야말로 힘든 노동이 될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글이기에 글쓰기가 즐겁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이 많이 읽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들어가 있다. 나를 위한 글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일타쌍피'를 꿈꾸는 것이다.


나는 운이 좋아서 작년 초에 사서 에세이로 출판사와 계약하여 작년 가을에 원고를 넘겼다. 여러 이유로 출간이 늦어지긴 하지만 조만간 출간될 것이다.


정말 천운으로 사서 19년 경력을 밑천 삼아 출간의 기회를 잡았지만 도서관 경험 자체를 자산으로 출간 계약을 하게 된 것이지 나의 글쓰기 역량 자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브런치로 출간 제의 연락을 받고 책을 쓰면서 나의 글쓰기 역량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 원고 넘긴 후에도 열심히 글쓰기를 연마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나에게 과연 두 번째 책을 쓸 기회가 올지 막연하기도 하고 책을 내기 위해서는 한 주제를 정해 꾸준히 써야 하는 데 쉽지 않았다. 브런치에 메거진이나 브런치 북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행동으로 못 옮기고 있다.


요즘 드는 생각 위주로 파편적인 글만 겨우 싣고 있다. 나를 위한 힐링용 글이라고나 할까?이 글조차 글쓰기 모임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이어가고 있다.


나를 위한 글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타쌍피'가 실현되고, 이를 통해 돈도 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상적인 발상이다. 출간을 염두에 둔 글쓰기는 좀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데 이 전략은 글쓰기를 힘든 노동으로 만든다.


결국 내 마음속에서는 한 단어만 떠올랐다.


'어쩌라고!!'


내가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해 고민해 본 결과 일단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쓰다가 좋은 기회가 오면 좋고 안 와도 어쩔 수 없다.


어느 책에서 매일 책을 보고 글을 보면 그게 바로 작가라고 했다. 책을 출간하고 돈을 벌고 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잘 쓰려는 마음을 내려좋고 저품질의 글을 자주 쓰고 나를 작가라고 생각하련다. 이런 과정이 삽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 즐거운 취미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은 글쓰기가 내 인생에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쨌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계속하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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