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가 없는 세상 미워!

새벽 1시에 깨서 드는 잡생각

by 라온써니

오늘 점심시간에 친한 직장동료와 함께 카페에 갔다. 코로나로 인해 테이크 아웃만 가능했는데 커피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카페를 둘러보며 잠깐이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책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10분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라는 글을 읽고 그 10분 들의 모음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카페에 머무르는 5분 동안 잠깐 행복해보자고 속으로 되뇌었다.


같이 간 직장동료는 베이킹에 관심이 많다. 밀가루 알러지가 있는 나를 위해 글루텐 프리 밀가루를 해외 직구 할 거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파는 데 더 맛있는 걸 사기 위해서 말이다.


나를 위해 빵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해외 직구까지... 세상에 나~! 그냥 '하하하' 웃고 말았지만, 그 따뜻한 말 한마디가 서서히 내 몸으로 퍼져나가 카페에서 들리는 캐럴 음악과 함께 천국을 걷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인사발령으로 내년에 어쩌면 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겠다.


인생에는 공짜가 없고, 받은 만큼 토해내야 하고, 행복을 느낀 만큼 고통도 느껴야 하는 걸까?


오늘 새로운 카페에 갔는데 카페라테가 너무 맛있는 거다. 오후에 홀짝홀짝 마시면서 내내 감탄했다. 평소에는 카페에서 먹는 커피는 카페인이 많아 절반만 먹고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은 금요일이라 잠을 자거나 말거나' 쭈~욱'들이켰다. 오후에 강한 카페인 빨로 인해 정신이 멍~하고 속이 쓰렸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밤에 술까지 쳐(?) 마셔서 거의 정신줄을 놓았다.

이렇게 향정신성 물질에 찌들어서야~~ 나 자신을 너무 학대한 것 같다. 요즘 정신이 산란한가 보다. 술까지 마시니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듯했으나, 속이 안 좋아 새벽 한시에 깨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어제 향락의 결과로 이런 고통을 겪고 있으니 역시 이 세상에 공짜는 없어. 하지만 정신줄을 밑바닥까지 한번 내려놓았더니 반동으로 산란한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 이렇게 글까지 쓰고 있다. 이 세상에서 완벽한 행복, 완벽한 고통은 없는 것 같다. 업이 있으면 다운이 있고, 또 다운이 있으면 업이 있다.


'인간은 고통이 없으면 행복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게 되어 느낄 수 없다.'라는 어디선가 본 글이 생각난다. 즉 행복과 고통이 동시에 올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 듯싶다.


행복도 꼭 고통이라는 대가가 필요한 에누리 없는 세상이 밉다! 미워!


복잡한 생각은 접고 일단 쓰린 속부터 다스려야겠다. 차 한잔 마시고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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