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온써니 May 10. 2024

사소한 추억을 모아야지

무기력 탈출하자

지친다....

무엇이 나를 이리 지치게 하는가~

화요일부터 매일 저녁에 녹초가 되고 다시 회복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계속해서 해결되지 않은 누적으로 쌓여만 가는 무엇이 있었다. 이것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주말에 몰아서? 하지만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한다는 슬픈 현실....


생각해 보면 요즘 생활은 최근 3년에 비해서는 아주 양호한 상태다.  아이 중 2 때가 인생의 암흑기였고 차츰 좋아지는 추세다.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은 날아다녀야 마땅할 텐데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아침에 걸어오면서 생각해 본다. 예전에는 이 길을 걸으면서 나무가 너무 이쁘다고 감동했는데 이제는 매일 걸으니 이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가슴이 아니라 그냥 머리로 생각만 드는 것 같다.


며칠 전 저녁에 집 주변을 걸으면서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여기 길 너무 이쁘지 않냐면서 감탄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이리 온도 차이가 다르구나.. 

익숙함을 이길 기쁨은 없구나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의 이 무기력의 해결 방안은 사물을 사람을 세상을 보는 시각을 조금 다르게 아니 살짝만 새롭게 보면 해결되는 문제일까. 이것은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야 하는 건데..


지금 본능을 못 이기고 몇 달째 아니 몇 년째 저녁 폭식을 이기지 못해 늘어만 가는 몸무게를 보면서 좌절 중인데...

인간이면 저절로 돌아가는 자동 사고를 거슬러 신선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을까?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 얼굴을 볼 때 함께 밥을 먹을 때 사소한 것으로 함께 웃을 때 모두 건강하여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음이 기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2024년 5월 지금 이 순간 이 장소 이 사람 이 상황도 언젠가는 흘러가버리겠지~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지금을 그리워할지도 몰라....


오늘 아침에 아이가 어제 공부를 안한 스스로를 탓하며 화장으로 이마를 냅다 두드리며 "죽어야 돼" 하면서 자기도 웃긴지 깔깔 웃길래 함께 웃을 때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맨날 죽어야 된다면서 중간고사를 그렇게 잘 보냐"라고 띄워주니 아이가 웃으면서 기분 좋게 학교에 갔다.

이런 보석 같은 순간들을 마음의 재산으로 차곡차곡 모아야겠다.

그게 내가 덜 지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적극적인 정신피로 해소법이 중요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