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대잔치 시~~이작!!
오늘 아침에 헐레 벌떡 출근하면서 음악을 듣고자 유튜브를 켰는데 ‘세바시, 기록의 쓸모의 저자 이승희’가 저절로 상위에 노출되었다. 걸어가는 중이라 이것저것 선택할 여유도 없기도 했고 내용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들어봤다.
최근에 ‘조승연’작가 검색하다가 작가가 출연한 세바시를 2주 전쯤에 한번 본 것 같기는 한데, 평소에 듣지도 않는 세바시를 추천해 주는 인공지능인지 알고리즘인지 신통방통기도 하고 또 그걸 누르는 나도 신기하다.
들어보니 생각보다 아~주 유익했다.
제목은 ‘1% 영감을 끌어내는 방법’이었다. 저자는 소소하게 SNS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인생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기록을 자~알 남기는 방법을 3가지로 요약해 주었다.
1. 가장 쉬운 방법으로 아무거나 시작하기
2.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를 의식하기
3. 큰 이야기보다 작은 이야기를 자주 꺼내기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글감’이라는 것을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고, 허접한 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글을 쉽게 못썼던 것 같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 잘 쓰는 사람은 너무 많다. 나 하나쯤 이상하게 써도 상관없다. 이제부터는 막 쓰기로 결심했다.
큰 이야기 보다 작은 이야기를 자주 꺼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머리에 불빛 하나가 반짝 켜지는 듯했다. 나에겐 20년 지기 둘도 없는 대학 동창이 있다. 은밀한 고민, 가정사 등 못할 말이 없는 사이고 이틀에 한 번씩 전화해도 몇 시간이고 떠들 수 있는 사이였다. 최근에 친구가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소소한 고민을 차마 꺼내지 못했다. 또한 중학교 도서관 사서인 친구는 코로나로 인한 활동 제약으로 자주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스몰토크가 서서히 없어지니 어색해지고 전화도 뜸해졌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럴듯한 걸 쓰겠다고 고민하다가 글쓰기와 어색한 사이가 될 것 같았다. 그냥 시시한 것들 막 풀어보자 결심했다. 아무 말 대잔치가 되더라도 말이다.
오늘의 스몰토크
코로나 때문에 주말 내내 집에 있다 보니 몸이 찌뿌둥하여 어젯밤에 딸이랑 홈트 요가를 했다. 한참을 하다가 강사가 “얼굴 근육을 편안히 하시구요”하는데 나도 모르게 딸의 얼굴을 보니 일부러 편안하게 하는 표정이 말할 수 없이 귀여운 거다. 자기도 어색했던지 웃음을 터뜨린다. 웃는 모습도 너무 귀엽다.
“손을 뒤로하고 목을 뒤로 쭉~욱 젖히고요" 우리 둘 다 목을 뒤로 쭈~욱 젖히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우리가 입 벌리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강사는 ‘입은 다물어주시고요"라고 말한다.
이 영상을 수십 번은 봤는데도 딸은 그 포인트에서 항상 웃음을 터뜨린다. 내년에 중학교 들어가는 딸이지만 나에게는 애기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두 아들을 둔 목사님이 있었는데 한 아들은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다른 한 아이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 방황하다가 일찍 죽어버린 책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한 부모 안에서도 다양한 자식이 나오는 것처럼, 내용의 요지는 자식은 부모의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며 잘 되건 잘못되건 부모의 업적이나 잘못으로 돌릴 필요가 없다는 거였다.
'사소한 것에 웃음을 터뜨리는 너무나 이쁜 딸은 어떻게 내 곁으로 온 거니? '
세상에 좋은 일은 별로 한 적도 없는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