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자전거 여행
오목교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76킬로 완주
오목교에서 출발하여 인천앞바다를 보고 오다니~ 믿을 수가 없다.
한강과 아라뱃길을 거쳐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종착지를 생각하지 않고 가다보니 어느 새 인천앞바다가 되었다. 문제는 인천 갯벌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온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갯벌에서 나뒹굴고 싶을 정도로 좌절스러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만큼 집에 돌아왔을 때의 기쁨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힘들어서 안방에서 화장실도 못갈정도로 다리가 아팠고 팔도 못들지경이 되었지만 왕복 76킬로를 완주하고 나니 이 세상에 못해낼 일이 없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책도 열심히 쓸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토록 아름다운 자전거 길이 있는지 나만 몰랐던 걸까? 앞으로 여기저기 쑤시고 다녀야겠다.
자전거를 타면서 아름다운 경치도 좋지만 주변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한강을 끼고 러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힘을 받는다. 자신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에너지는 아름답다. 중간에 텐트나 돗자리를 펴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은 바라만 봐도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쇼펜하우어인가(기억이 가물가물) 인생은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거나 무료해서 허무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행복이라는 감정자체가 추상적이다. 살다보면 걱정꺼리도 수시로 튀어나온다.
공지영 작가는 하루는 즐겁게 보낼 수 없어도 10분은 즐겁게 보낼수 있으니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찾아보라고 했다. 자전거는 모든 시름을 떨쳐내고 지금 여기에 머무르며 10분이 아니라 몇시간을 행복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신나게 달리며 바람을 느끼는 순간 머리속을 어지럽히던 먼지도 같이 날라간다.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라 고민을 많이 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