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긴 여행
12시간
중국 입국을 위해 걸린 시간이다. 집에서 공항으로 출발, 공항에서 탑승 수속, 출국장 대기, 비행기 탑승 및 상하이 푸동 공항까지 비행, 상하이 공항에서 코로나 검사, 짐 찾고 호텔로 가는 버스 타기 위해 대기, 호텔 도착까지 도어 투 도어로 12시간이다. 비행 시간은 두 시간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제로 정책을 따르자면 다른 방법이 없다.
중국의 QR 코드 사랑
중국 사람들은 QR 코드를 정말 사랑한다. 한국에서는 신용 카드 한 장이면 교통, 결제가 해결되지만 중국은 전화기로 QR코드 하나면 된다. 중국 입국 과정 행정 처리도 QR 코드 중심이다. 중국 입국 시 총 세 번의 QR 코드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출국 이틀 전 코로나 검사 결과를 중국 대사관이 안내하는 Health Declaration Center에 등록하여 QR코드 받아야 한다. 공항에서 탑승권 받기 위해 이 QR 코드 제시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인천공항 출국장에 들어선 후 중국 해관이 제시하는 사이트에 정보를 등록하여 QR 코드를 받아야 한다. 이 QR 코드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그리고 중국 입국하여 해관 통과 시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공항에서 격리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QR 코드를 받아야 한다. 상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상하이뿐만이 아니라 장쑤성, 저장성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다. 같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호텔 지정 및 배차한다. 그런데 이게 복불복이다. 근사하고 쾌적한 호텔부터, 바퀴벌레가 나오는 '쉣'인 호텔까지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QR 코드를 받기 위한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서도 QR 코드를 찍어야 한다. QR 코드를 찍어 사이트에 접속 → 정보 등록 → 결과 확인 및 QR 코드 받기. 다음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전 받은 QR 코드 보여줘야 한다. 중국 생활에 익숙해지려면 QR 코드에 빨리 친숙해지는 것이 좋다.
한산한 인천공항
공항에 사람이 없다. 쇼핑하는 사람보다 쇼핑몰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식이 과장이 아니다. 면세점 쇼핑이 어색한 나는 사람이 없으니 들어가기가 더 어색하다. 쇼핑보다는 식당을 찾는다. 그 많은 식당 중 지금 문을 연 곳은 하나뿐이 없다. 인천공항의 한산함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방호복 입은 사람들, 코로나 검사
중국 입국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코로나 검사와 격리 호텔 이동 때문이다. 코로나 검사에 한 시간, 지역별 버스 탑승을 위한 대기, 호텔로 이동에 3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공항 자체가 거대한 격리 시설이다. 탑승객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고 있다. 가는 곳곳마다 짐에 소독약을 뿌린다. 입국자는 잠재적 바이러스 보유자다. 코로나 검사를 위해 공항 외곽까지 긴 복도를 걸어가야 한다. 검사소가 밀폐된 곳이 아닌 외부 공기에 노출된 곳에 있다. 계단이 있어 짐이 많으면 오르락내리락하기 쉽지 않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 격리 시작
피곤하여 호텔 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잠에 빠진다. 호텔에 도착하여 내리자마자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시 짐 소독을 한다. 호텔비를 내고, 방을 배정받고, 체크인을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격리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방으로 간다. 드디어 호텔 방에 들어선다.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침대에 쓰러진다.
이제 격리의 시작이다.
※ QR 코드 생성 위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정보
- 여권 번호, 비자 번호, 항공편명/좌석/출발시간, 목적지 주소, 중국 내 아는 사람 이름 및 전화번호,
백신 2차 접종한 날짜
※ 장기 격리 위해 필요한 물건
- 멀티탭, 슬리퍼, 빨래 비누, 먹을거리(고추장, 김 자반, 참치 캔 등), 소일 거리 (노트북, 책 등)